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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기관지 "美,무역전쟁 낭떠러지 앞에서 말고삐 잡아채야”

등록 2018.04.05 1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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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기관지 "美,무역전쟁 낭떠러지 앞에서 말고삐 잡아채야”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는 "미국이 피해를 입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낭떠러지 앞에서 말고삐를 잡아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5일 당기관지 런민르바오는 사설격인 '중성(鐘聲)' 칼럼에서 "미국이 무역전 개시 버튼에 먼저 손을 올려놓았고, 위압적이라고 거만한 태도를 보여줬지만 중국은 이를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자신들에게 가져다 줄 고통을 과소평가했고, 이제 그 고통을 느끼게 됐다”면서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이에 대한 세계적인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런 목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자신을 해치는 길로 한걸음 내딛은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1998년 유럽연합(EU)는 미국의 (통상법)301조 조사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분쟁조정기구에 제소했고 이에 대해 미국은 WTO 규정에 따라 무역 분쟁을 처리하겠다고 전 세계 앞에서 약속했다”면서 “지금 미국 정부가 WTO를 외면하고 일방적인 제재로 위협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뺨을 때리는 일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끊임없이 중국을 중상모락하고 자국의 무역적자 증가, 취업률 하락 등 문제 책임을 중국 등 무역파트너들에게 묻으며 자신들이 국제협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피해망상증’ 외면 속에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을 처리하려면 시비를 가려야 하는데 미국은 그렇지 못하고 이미 방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중국은 조금의 흔들림없이 발전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면서 "'중국 제조 2025 전략'은 중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중국이 창조력을 발휘하고 제조업 수준을 제고하려는 것은 미국을 이기거나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중국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고 세계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의 국내 경제문제 책임을 질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면서 “만약 미국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양패구상(兩敗俱傷·대결하는 양쪽이 다 패하고 피해를 봄)'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끝까지 대결할 실력이 갖췄지만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충분한 성의를 보일수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무례한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전날(현지시간 3일) 25%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3조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대상 품목을 발표한 지 하루도 채 안돼 중국도 500억 달러 상당의 106개 품목 관세 부과 리스트를 공개했다. 중국은 대두, 자동차, 항공기, 화공품(화학제품) 등 14개 종류,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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