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티지지·샌더스,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앞두고 초접전

등록 2020.02.10 13:4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진보' vs '온건' 정면승부

[내슈아=AP/뉴시스]미 민주당 경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트시장이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내슈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2020.2.10.

[내슈아=AP/뉴시스]미 민주당 경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트시장이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내슈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2020.2.1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대선 두 번째 경선지이자 첫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치러지는 뉴햄프셔 선거가 11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온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체로 샌더스 의원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 차이가 2~7%포인트에 불과한데다 오차범위까지 고려하면 승자를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NBC와 마리스트 여론조사(4~6일, 표본오차 ±4.7%포인트)는 샌더스 의원 25%, 부티지지 전 시장 21%로 나타났다. 지난달 각 22%와 17%에 비해 지지율 폭도 줄었다. 더힐과 보스턴글로브, WBZ-TV, 서픽대학 조사(7~8일, ±4.4%포인트)는 샌더스 의원 24%, 부티지지 전 시장 22%다. 불과 2%포인트 차이다.

CNN과 뉴햄프셔대학 조사(5~8일, 표본오차 ±5.0%포인트)에선 샌더스 의원 28%, 부티지지 전 시장 21%로 최근 조사 중에선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오차범위를 반영하더라도 샌더스 의원의 미세한 우위가 점쳐지는 결과다.

CBS와 유고브 조사(5~8일, 표본오차 ±4.3%포인트)는 샌더스 의원 29%, 부티지지 전 시장 25%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샌더스 의원은 2%포인트 올랐지만, 부티지지 전 시장은 무려 12%포인트가 상승했다.

뉴햄프셔는 샌더스 의원의 강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는 지난 2016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22%포인트 앞서며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존재감이 없던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일각에선 공화당 지지자들이 샌더스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급진주의 성향의 샌더스 의원을 상대하기 더 쉬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프라이머리'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어 공화당 지지자들도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6세 '젊은 피' 부티지지 전 시장이 1위(26.2%)를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각 여론조사에서 지난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상승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
[킨=AP/뉴시스]미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킨주립대학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2.10.

[킨=AP/뉴시스]미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킨주립대학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2.10.

이제 두 번째 경선이긴 하지만 혼전 양상이던 민주당이 진보와 온건파 대결로 자연스럽게 정리돼 가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샌더스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진보' 연합은 초반 샌더스 의원이 기세를 잡은 듯 하다.

당초 중도온건파 대표 주자로 꼽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이오와 '추락'으로 이 지지층의 표심은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쏠리고 있다. 실제 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전달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부티지지 전 시장의 지지율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서 옮겨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35%에서 이달 12%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뉴햄프셔에서도 고전할 경우 주도권을 뺏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슈퍼 화요일(3월3일)부터 등장하는 중도온건파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런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매사추세츠에서 패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는 또 한 번의 굴욕적인 패배를 각오하고 있다"며 "이들은 직면한 문제는, 뉴햄프셔에서 이길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낮은 지지를 받고 끝날지이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