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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회사 BP, 1만명 감원…전 세계 직원 15%

등록 2020.06.09 1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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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유가, 수익에 필요한 수준보다 폭락"

美 석유업체 셰브런도 직원 15% 감축 계획

[런던=AP/뉴시스]2017년 8월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촬영한 석유기업 BP 로고. 2020.06.09.

[런던=AP/뉴시스]2017년 8월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촬영한 석유기업 BP 로고. 2020.06.0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영국 석유회사 B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1만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BBC,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P는  이날 직원들에게 올해 글로벌 인력 약 15%를 줄일 예정이라고 알렸다. 감원은 사무직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영국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직자가 2000명 정도 나오리라고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BP는 영국에서만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국제유가 하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유가는 우리가 수익을 내는 데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버는 것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이 쓰고 있다. 나는 지금 하루 수백만달러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BP는 이번 감원 조치로 2021년 말 운영비를 25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원유 수요는 전례 없이 급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일일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8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올해 초 대비 3분의 1 수준인 2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이후 4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4%(1.36달러) 내린 38.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40.80달러에 장을 마쳤다.

아울러 루니 CEO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루니 CEO는 "BP를 저탄소 회사로 만드는 건 언제나 계획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각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원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미국 2위 석유업체 셰브런은 전체 직원 4만4679명 중 15%를 감축하기로 했다. 또 다른 대형 석유 기업 로열더치셸은 자발적인 퇴사를 통해 조직 규모를 재정비하겠다고 4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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