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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폼페이오-中양제츠 17일 하와이서 회담…비건 배석

등록 2020.06.17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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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간 첫 대면 협상

북한, 홍콩, 코로나19 대응 등 논의

전문가 "미 상무부 제재 완화 조치 등은 분위기 띄우기"

[베이징=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논의했다. 지난 2018년 10월 8일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0.01.30

[베이징=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논의했다. 지난 2018년 10월 8일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0.01.3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최근 여러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여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미중 고위급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각각 양국 대표단을 이끌고 하와이에서 대면 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 협상이다. 아울러 두 사람이 지난 4월15일 전화통화를 한 이후 첫 접촉이기도 하다.

AP통신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16~17일 하와이에 머물 것이라면서 17일 호놀룰루의 히캄 공군기지에서 양 정치국원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통신은 또 회담에서 양측이 최근 충돌하는 많은 사안을 다룰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이외 북한 문제, 홍콩 사안, 군비 통제, 무역 등 많은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은 이번 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또한 “제공할만한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국 마지막 고위급의 대면 회담은 지난 1월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비롯해 홍콩보안법, 대만 문제 등 둘러싸고 양국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 상무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의 국제표준과 연관해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 조치를 완화한 것과 미국 교통부가 미중 항공편을 증편하기로 승인한 사실을 주목했다.

리밍장 난양기술대 국제학 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두 가지 발표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분위기 띄우기’로 보이며 그 상징적인 의미는 실질적인 의미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리 교수는 “대선 모드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고, 시진핑 주석과 만나려하지도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의 회담은 미중 간 격을 낮춘 고위급 회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진전을 거둘 가능성이 적다”면서 “미중 경쟁 구도는 더 격화될 것이며, 양국 관계는 아직 최저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청샤오허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미중 정상외교는 크게 악화된 상태로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수 없다"면서 "이번 회담은 내막을 알아보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 사람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깊이있게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만난 것"이라면서 "또한 일련의 중대한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마지노선에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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