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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화하겠다" 협박 돈 뜯어낸 언론사 대표 등 덜미

등록 2017.03.2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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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아들의 의경 특혜 보직 논란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의경계와 차장실을 압수수색 중인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16.09.12.  20hwan@newsis.com

건설사 법규 위반 사항 파악해 현금 요구 협박
 교육방송 운영하면서 가맹점주에 현금 강요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비판기사를 쓰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받아 챙긴 언론사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환경전문 매체 A일보 대표 윤모(67)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지사장 박모(66)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불법행위로 적발된 업체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B교육방송 대표 장모(44)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씨는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아파트 신축 건설현장 등을 돌며 환경법규위반 사항 등을 취재한 뒤 건설업체들에게 이를 기사화하겠다고 협박해 13차례에 걸쳐 모두 9352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모두 6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일보는 2000년 문화체육부에 일간지로 등록했다. 주 3회 발행하는 환경 전문 신문사다.

 이들은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비산먼지, 불법 현장 사무실 사용 문제 등을 취재해 기사를 작성한 뒤 이를 토대로 업체들을 협박했다. 영세한 하도급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금을 내놓지 않으면 원청 업체와의 계약을 끊게 만들겠다고 하기도 했다.

 장씨는 지난해 6년부터 10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법 가맹 계약 행위로 적발된 프랜차이즈 업체를 상대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하는 수법으로 업주들을 협박해 모두 83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인 미디어인 B교육방송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며 "업체의 이름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EBS나 EBS의 자회사인 것으로 오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와 장씨 등은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은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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