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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기념사업추진위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하 사과해야"

등록 2017.03.24 1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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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설민석, 한국사 전문강사. 2017.02.24.(사진=tvN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설민석, 한국사 전문강사. 2017.02.24.(사진=tvN 캡처)  [email protected]

태화관 "최초 룸살롱" 논란 등 공개질의서 보내
 "성의있는 답변과 진정성 담긴 사과 촉구" 
 설민석, 16일 SNS에 입장 올려
 "지나친 표현 사과…'그 날'의 민족대표 33인에겐 비판적"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종교인,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최근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을 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47)씨에게 시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위원회는 질의서에서 "최근 설씨의 강의 영상('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2015.3.1>)과 단행본('무도 한국사 특강 초판본')의 내용을 접하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 해석의 영역을 넘어서는 오류와 모욕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설씨의 성의 있는 답변과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1명인 의암 손병희선생 기념사업회는 지난 22일 설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설씨가 과거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민족대표 33인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였다'거나 '손병희가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 마담 주옥경과 사귀었다'는 등의 표현으로 독립운동가들을 조롱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태화관은 '최초의 룸살롱'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회합장소에 대한 폄하를 바탕으로 민족대표의 역할을 축소하고 그분들을 비난하기 위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씨는 강의에서 기미년 당시의 주옥경을 태화관 '마담'으로 표현했다"며 "당시 주옥경은 손병희 선생의 부인이자 비서로서 민족대표들 간의 연락과 안내를 맡아 진행하는, 독립선언의 숨은 주역의 한 분이며 또한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도 큰 공헌을 한 분"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기준으로 할 때 민족대표 33인 중 최종적으로 친일인사로 판명된 인물은 3명"이라며 "'민족대표 33인이 대부분 변절했다'는 주장도 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그 날 그 사건(태화관 독립선언서 낭독)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그 날의 사건만으로 민족대표의 다른 업적들이 희석되거나 가려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씨는 "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 저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전했다.

 그는 ▲민족대표 33인이 3·1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게 연락해 투옥된 점 ▲탑골공원에서의 만세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 자리에서 만세 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 등에 대해 학계의 다양한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 역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은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해 도서 및 강연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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