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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폐교시 후폭풍 불가피···학생·교수 반발에 지역발전 논란까지

등록 2017.08.02 18: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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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시스】신동석 기자 = 2일 교육부가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이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계획서를 수용하지 않으며 폐교 가능성을 포함해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7.08.02 sds4968@newsis.com

【남원=뉴시스】신동석 기자 = 2일 교육부가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이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계획서를 수용하지 않으며 폐교 가능성을 포함해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7.08.02  [email protected]

서남대 재학생 편입학 과정에서 학생 반발 가능성
 '실직 우려' 서남대 교수·직원 집단 움직임 보일 듯
 지역사회 "지역경제 타격"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서남대(남원 캠퍼스)가 폐교되면 학생과 교수의 반발, 지역발전 논란 등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남대가 폐교되면 1600명 가량에 달하는 재학생들은 고등교육법 등에 따라 인근 대학의 관련학과 또는 유사학과로 특별 편입학하게 된다. 서남대 의대 입학정원(49명)은 공공의료인력 양성계획에 따라 그대로 유지되며 의대가 설치돼 있는 전북대와 원광대 등이 이를 흡수할 예정이다.

 문제는 서남대 폐교 여파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남대 폐교가 확정돼 서남대 의대 학생들이 전북대, 원광대 등으로 재배정되면 이들 학교의 다른 과 정원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관련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남대 의대 학생들이 전북대, 원광대 등으로 편입학하게 될 경우 이들 대학의 의대 학생들이 반발할 여지도 있다.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가 서남대 의대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의과대학 순위에 따르면 전북대와 원광대는 각각 24위, 33위에 오른 반면 서남대는 꼴찌인 41위였다.

 학교 정상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 온 서남대 교수들의 집단 움직임도 점점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중등 교사는 학교가 폐쇄돼도 다른 학교에서 교사를 계속할 수 있지만, 대학교수는 법적보호를 받지 못해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쇄된 대학의 교수라는 낙인이 찍히면 다른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교수, 남원시의회 의원 등은 2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서남대 폐교 방침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 서남대 정상화에 발목을 잡는 김상곤 사회부총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지역발전 저해 논란도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민의당은 "서남대 폐교는 문재인 정부의 지역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거스르는 행위"라면서 "교육부는 수요자의 관점으로 하루빨리 두 대학(서울시립대, 삼육대)이 제출한 정상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사학비리 척결과 지방대학 교육 강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서남대 인근 지역주민들은 서남대 폐교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방의대들이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지역 고교생들을 일정 부분 선발함으로써 지역 내 의료인을 배출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유다.

  교육계 관계자는 "서남대 폐교에 따른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반발은 이미 예상됐었다"면서 "교육부가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지방사립대 정원 축소라는 대학구조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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