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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범행도구 불 태워 없앴다…모친이 증거인멸

등록 2017.10.26 19:38:39수정 2017.10.26 19: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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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범행 동기와 경찰 수사 결과 확인 등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2017.10.15.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범행 동기와 경찰 수사 결과 확인 등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2017.10.15. [email protected]

형법 '친족 처벌하지 않는다'···이영학 母 증거인멸 처벌 못해
이영학 계부, 사망 전 '이영학 아내 사망' 참고인 조사 받아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이영학(35)씨가 중학생 딸 친구 A(14)양을 살해할 때 사용한 범행 도구 등을 이씨의 모친이 모두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2일 이씨의 모친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모친에게 "강원도 영월 집 앞에 놓고 간 비닐봉투를 태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씨 모친은 봉투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이를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닐봉투에 이씨가 A양을 살해할 때 사용한 수건과 넥타이 등 범행도구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씨는 사체유기 장소인 강원도 영월에 시신을 담았던 트렁크 가방과 범행도구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의 모친은 친족 및 가족의 경우 처벌할 수 없다고 규정한 형법에 따라 증거인멸죄 등 혐의로 입건하지 못한다.

 또 이씨의 계부 B(60)씨가 숨지기 전 이씨의 아내 최모(32)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중랑서는 지난 22일 이씨 아내 사망과 관련해 이씨의 모친과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

【영월=뉴시스】김태식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계부 A(60)씨가 25일 오후 1시28분께 강원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자택 비닐하우스 안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2017.10.25 newsenv@newsis.com

【영월=뉴시스】김태식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계부 A(60)씨가 25일 오후 1시28분께 강원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자택 비닐하우스 안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2017.10.25  [email protected]

B씨는 이날 최씨 성폭행 의혹, 최씨와의 관계 및 금전거래 사실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억울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는 최씨를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강원 영월경찰서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B씨는 지난 25일 오후 1시28분께 강원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자택 앞 비닐하우스에서 자살했다. 조사결과 B씨는 이날 오전 태백에 지인을 만나러 다녀와 아내(57)에게 "비닐하우스를 보러 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겉옷 안주머니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일 최씨의 몸에서 성폭행 관련 DNA 증거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채취한 DNA가 B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소견을 통보받았다.

 이후 B씨를 3차례 소환조사하고 1차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과정에서 B씨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 사망사건을 자살로 판단하고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며느리 성폭행 사건도 피의자의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유지 불가능에 따라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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