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아니면 미세먼지 나쁨…안개까지 '겨울 삼중고'
"작년 연말도 미세먼지 농도 높아…패턴 유사"
"미세먼지와 안개, 겨울에 발생 조건 비슷해"
18일도 수도권 포함 일부 지역 미세먼지 '나쁨'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을 보이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17일은 환경부와 기상청이 각각 예보한 대로 이른 오전부터 미세먼지와 짙은 안개가 대기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에는 짙은 안개로 인해 김해국제공항 항공기 15편이 결항 처리되고 10편이 인천공항 등 다른 지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내륙 일부 지역에 오전까지 안개가 짙게 낄 것으로 전날 예보했으며 낮 동안에도 박무나 연무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 안전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미세먼지 역시 강추위가 가시자마자 즉각적으로 높은 농도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수치는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 권역에서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오전 11시께에는 73㎍(마이크로그램)으로 정점을 찍었고 현재(오후 3시) 기준 46㎍으로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낮에는 태양 에너지로 인해 대기가 활발하지만 밤에 대기가 안정돼 가라앉기 때문에 농도가 더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세먼지 농도는 18일에도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대구·경북에서 '나쁨'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며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국외 유입 뿐만 아니라 근래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쌓여있는 국내 오염물질 또한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수습기자 =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47 μg/m³로 '나쁨' 수준이 17일 온종일 이어질 전망이다. 2018.12.17. [email protected]
이어 "며칠 전처럼 눈이 올 경우 기압골을 통과하면 북쪽의 한파가 내려오는 게 특징"이라며 "지금 한파가 내려오기보다는 서쪽 고기압에서 영향을 받아 강추위는 덜하고 이동성 고기압을 받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와 안개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겨울의 경우 비슷한 조건에서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람이 강할 경우 안개가 끼지 않지만 대기가 안정되고 정체됐을 때 안개가 끼는 만큼, 미세먼지 역시 강한 한파가 아니면 씻겨나가지 않아 안개와 비슷한 조건에서 농도가 짙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습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안개가 낄 조건과 미세먼지가 생길 환경이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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