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외침, 잊지 않을께요" 경기도 고교생들의 '특별한 기부'
의왕시 모락고 학생들, 광주학생독립운동 배지 제작 수익금 기부
장휘국 교육감 "따뜻한 정성에 뭉클한 감동" 감사편지로 화답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경기도 의왕시 모락고등학교 학생들이 학생독립운동 기념배지를 제작, 판매한 뒤 수익금 전액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모금운동을 주도한 3학년 임희정(18)양과 임양이 보내온 편지. 2019.03.07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email protected]
올해 신학기가 시작된 3월 초,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석 장의 편지에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부 사연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경기도 의왕시 모락고 3학년에 재학중인 임희정(18)양. 임양은 2주 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 기부금 10만원을 보내게 된 배경과 모금운동 과정을 설명했다.
모락고 학생들은 매년 동아리에서 자체 제작한 물품을 학내에서 판매한 뒤 순이익을 '뜻 깊은 곳'에 기부하고 있다. 임양이 포함된 자율동아리 회원 17명은 올해 활동주제를 정하던 중 우연히 광주학생독립운동이 3대 민족운동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정작 학생들은 기념일이 언제인지, 학생독립운동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에 당장 학생독립운동 배지를 만들어 판매키로 결정했다. 배지 도안을 직접 그리는 등 제작에도 정성을 들였다. 올해가 학생독립운동 90주년에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판매 수익금이 10만원. 학생들은 상의 끝에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광주의 관련 기념사업회에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하고, 지난달 18일 후원계좌에 수익금을 입금했다.
이어 10여일 뒤 신학기에 맞춰 "적은 돈이지만 기념사업에 소중하게 쓰여 조금이나마 선조들에게 위안이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내왔다.
그러면서 "저희가 제작한 배지를 보고 학생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그 정신을 본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거라 확신한다"며 "100년 전 그날, 90년 전 그날의 외침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의 대견하면서도 뭉클한 편지에 역사교사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감사편지로 화답했다.
장 교육감은 "따뜻하고 정성스런 마음이 담긴 편지"라며 "학생독립운동 배지를 직접 제작하고 판매해서 모은 수익금을 기념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기부한 일은 역사선생이었던 나에게도 뭉클한 감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를 바꾼 건 항상 학생들이었다"며 "고등학교 3학년을 준비하는 무거운 마음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지켜온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은 기탁금을 보내 준 임양과 동아리 학생들에게 교육청 차원에서 감사메시지와 함께 학생독립운동 기념품과 홍보물을 보낼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