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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에 단돈 5000원…매일오전 10시 '감자전쟁' 벌어진다

등록 2020.03.18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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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10㎏ 감자 5000원 온라인 판매

매일 접속 폭주…티켓팅 빗대어 '포켓팅'

코로나19로 외식업 위축·급식 수요 전멸

각 지자체 농가 살리기…채소 꾸러미 판매

소비 분위기 촉진…채소 등 수요 확산 기대

[서울=뉴시스]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감자 판매에 나섰다. 주문 폭주로 사이트 서버가 일시 다운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사진=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캡쳐) 2020.03.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감자 판매에 나섰다. 주문 폭주로 사이트 서버가 일시 다운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사진=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매일 오전 10시. 지독한 속도 전쟁이 시작된다. 강원도 감자를 사기 위한 전쟁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 BTS에 버금가는 인기를 가졌다고 해 'PTS'(포테이토에 BTS를 더한 말),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한다고 해서 '포켓팅'(포테이토에 티켓팅을 더한 말)이라고도 불린다.

18일 오전에도 SNS 등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환호와 절규가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지 약 3분 만이다. 결제창을 갈무리한 화면과 함께 "감자 구매에 성공했다!"는 낭보를 전하자 그 아래 "축하한다", "부럽다"는 댓글이 쇄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소비가 위축된데다 개학까지 연기되면서 급식 수요가 없는 지역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각 지자체에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 촉진에 나서 눈길을 끈다.

감자 판매는 강원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문순 강원도 지사는 도에 재고로 쌓여 있는 감자 판매를 위해 최근 SNS 아이디를 '감자파는 도지사’로 변경, 본격적인 판매 및 홍보에 나섰다.

최 지사는 판매 공지를 올린 지난 11일 "코로나19로 인한 외식불황, 학교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강원감자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감자영업을 시작한다"며 "놀라운 초특가! 강원 핵꿀감자가 완판되는 그날까지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도는 선별 및 배송이 가능한 수량으로 매일 1만박스 가량을 준비했다. 10㎏ 박스에 배송비를 포함해 단돈 5000원이다. 택배비와 카드 수수료, 포장비는 도비로 지원한다. 도에 따르면 2019년 생산품으로 코로나19로 미출하된 1만1000여t의 감자가 준비됐다.

판매 초기에는 동시에 수십만명이 접속해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강원도 로컬푸드 전문 브랜드 토박이마을 이장 김성호씨는 트위터를 통해 "하루도 안 빠지고 계속해서 주문 폭주 중"이라며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만족한다", "잘 먹겠다"는 구매자 리뷰도 이어지고 있다. 구매가 어렵자 마스크처럼 '감자 5부제'를 실시해달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시스]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감자 판매에 나섰다. 주문 폭주로 사이트 서버가 일시 다운되는 현상도 나타나기도 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강원도 감자 판매 사이트 모습. (사진=강원진품센터 홈페이지 캡쳐) 2020.03.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감자 판매에 나섰다. 주문 폭주로 사이트 서버가 일시 다운되는 현상도 나타나기도 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강원도 감자 판매 사이트 모습. (사진=강원진품센터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덩달아 다른 지역 농가들도 활력을 얻을 조짐이다. 감자 판매를 시작으로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감자요리법이 공유되면서 네티즌의 구미를 당긴 덕이다. 특히 일인가구에게는 10kg 감자 소진이 쉽지 않은 탓에 다른 판매처에서라도 적은 용량을 사서 집에서 요리를 해보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경남도 역시 과일꾸러미, 채소꾸러미 판매로 지역 농가에 힘을 주기로 했다. 공공기관을 상대로 우선 판매를 진행한 뒤 오는 2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일반 시민에게도 판매를 확대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SNS에 "휴교가 길어지면서 학교 급식 식자재 공급 친환경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남교육청과 함께 과일꾸러미, 채소꾸러미 소비 촉진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충북도도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공동판매에 나섰다. 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판로가 막힌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은 16개 품목 46t(버섯류 16t, 엽채류 12t, 콩나물·얼갈이·열무 등 18t)에 이른다.

이에 공무원을 대상으로 버섯류, 감자, 근대 등을 담은 2만원대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는 한편 도내 친환경 학교급식 전문업체와 협약을 맺고, 온라인 쇼핑몰 회원 할인이벤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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