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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집회차단' 차량검문…"왜하나" 항의 운전자도

등록 2020.10.09 1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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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교 북단 검문소, 오전 7시부터 운영

5개 차로 중 3개 차로 막고, 검문 진행해

버스는 빼서 검문, 기사는 "빈차다" 항의

경찰 "집회 참가 차량 가능성 확인 차원"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역에서 경찰이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역 출입구를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10.09.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역에서 경찰이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역 출입구를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서울 도심 집회가 금지된 9일, 한남대교 도심 방향으로 설치된 검문소에서는 경찰의 삼엄한 검문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서 경찰은 오전 7시께부터 라바콘과 차량 등으로 3개 차로를 차단한 후 경찰관 10여명이 인간 띠를 형성해 나머지 2개 차로로 주행하는 차량들의 검문을 진행했다.

서울 시청이나 광화문 방향으로 들어가는 차량 중 집회 참가자 등을 색출하기 위한 업무다. 5개 차로 중 3개 차로가 차단되면서 차량 통행이 정체되기도 했다.

오전 9시24분께에는 한남대교를 지나가려던 관광버스가 경찰에 제지당한 후 옆으로 빠졌다. 해당 버스 운전기사는 "아 빈차라는데 왜 말을 안 듣냐"면서 항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에 직접 올라 내부가 빈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해당 버스를 통행시켰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글날인 9일 경찰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차벽을 설치해 집회를 차단하고 있다. 2020.10.09.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글날인 9일 경찰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차벽을 설치해 집회를 차단하고 있다. 2020.10.09. [email protected]

버스 기사가 항의하자 경찰은 "도심 집회 때문에 그런다"고 말했고, 기사는 "그건 알지만, 빈차다"라고 재차 언성을 높였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 차량인지 파악 후 선별해 옆으로 뺀 후 검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버스를 따로 뺀 이유에 대해서는 "혹시나 집회 참가일 수도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용산서 교통과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관광버스는 혹시라도 지방에서 올라온 차량이, 집회가 금지된 것을 모르고 헛걸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빼고 검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서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던 관광버스가 경찰에 제지를 받고 있다. 2020.10.09. wakeup@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서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던 관광버스가 경찰에 제지를 받고 있다. 2020.10.09. [email protected]

한편 일부 단체는 이날도 집회신고를 했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8·15 비대위, 우리공화당 등은 이에 서울행정법원에 옥외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경찰은 이날과 10일에도 지난 3일과 비슷한 수준의 경력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개천절 집회 대응과 관련해 서울 도심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통고하고, 주요 지점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차단 조치를 했다. 하지만 차벽 설치 등을 둘러싸고 과잉 통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역에서 경찰이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역 출입구를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10.09.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역에서 경찰이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역 출입구를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10.09. [email protected]

경찰은 방역 차원에서 이뤄진 적법한 조치였다는 방향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9일 한글날 서울 도심 집회 대응 기조 또한 원칙적으로 이에 준한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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