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라임로비 의혹' 윤갑근 구속…검찰, 정치권 본격 겨눌까

등록 2020.12.11 10:28: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돈 받고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에 로비한 혐의

법원 "도망 및 증거 인멸의 우려" 영장 발부해

라임 로비 혐의로 정관계 인사 구속된 건 처음

김봉현 폭로→윤갑근 구속…수사 속도 관측도

검찰은 "이미 제보받아 수사 중" 폭로와 선 그어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돈을 받고 우리은행 고위 인사들에게 라임 사태 관련 로비를 한 혐의를 받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1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돈을 받고 우리은행 고위 인사들에게 라임 사태 관련 로비를 한 혐의를 받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2억여원을 받고 우리은행 고위 인사들에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관련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갑근 전 고검장(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 구속됐다.

정치인 중 라임 로비 관련 혐의로 구속된 건 윤 전 고검장이 처음으로, 이 사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서신 등을 통해 주장해온 정관계 로비 수사에 향후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고검장 로비 의혹이 김 전 회장 폭로 이후 논란이 돼 김 전 회장 주장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인데, 검찰은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제3자로부터 제보받아 수사하던 내용"이라며 김 전 회장 주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윤 전 고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 부장판사는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그동안 라임 로비 대상자로 거론된 인물들은 윤 전 고검장 외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김갑수 씨 등이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에는 지난 10월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회장이 공개적으로 로비 정황을 진술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찰은 실제로 기 의원과 이 의원, 김씨 등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이상의 수사 관련 진전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을 통해 "여권 정치인에게는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하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 윤 전 고검장이 실제 구속되면서, 검찰의 라임 사태 관련 정관계 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지난 8일 김 전 회장의 검사 술접대 폭로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관계 로비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04.26.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04.26. [email protected]

윤 전 고검장 구속과 함께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윤 전 고검장의 라임 로비 의혹은 김 전 회장이 지난 10월16일 첫 번째 옥중편지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를 통해 우리은행 측에 로비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이 나온 이후인 지난달 4일 윤 전 고검장 사무실 및 주거지, 우리금융 그룹 회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8일 검찰이 윤 전 고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도 특경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다. 김 전 회장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8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서 윤 전 고검장 등 야당 정치인 관련 수사에 대해 "김 전 회장이 아닌 제3자로부터 사전에 의혹을 이미 제보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던 8일에 검찰이 윤 전 고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보면 이런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검찰은 이 수사 보고서에서 김 전 회장의 '짜맞추기 수사', '검찰의 회유·협박' 등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이런 수사 결과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검찰과 김 전 회장 측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검찰이 가족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김 전 회장은 "검사들의 비위를 고한 데 대한 응징"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보석 기각과 추가 영장 발부에 대한 항고장, 재판부 기피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