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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윤석열 '120시간 노동' 발언에 "자질 의심…친기업 정서 드러내"

등록 2021.07.21 16: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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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주장 아닌 현장 노동자 목소리 들어야"

[서울=뉴시스]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진=한국노동조합총연맹) 2021.05.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진=한국노동조합총연맹) 2021.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이 친기업 반노동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수반이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넘어 발언의 기저에 친(親)기업, 반(反)노동적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은 IT업계나 게임업계 사장들이 납기만 맞추면 죽도록 일하고 얼마든지 쉬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앵무새처럼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법개정으로 탄력근로제 뿐만 아니라 선택근로제가 확대됐고 그 전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재량근로제, 특별연장근로 인가제까지 확대한 점을 상기하면 사실관계 조차 파악이 안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앞서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실패한 정책이라며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 조항을 둬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했다.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은 "한주 52시간 상한제는 실패한 정책이 아니다. 또 5인 이상 사업장에 1주 52시간 상한제가 전면적으로 적용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면서 "도대체 어떠한 근거로 정책실패 운운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저조한 일자리 증가율을 근거라고 한다면 무문별한 유연근무제 확대는 더더욱 일자리 증가와 무관한 정책임을 알고나 하는 지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 총장이 대통령의 꿈이 있다면,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은 고작 IT업계 사장들의 근본 없는 주장이 아니다. 숨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의 목소리,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의 위험 속에서 목숨 걸고 일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며 "노동운동의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 투쟁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하고 있음을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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