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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치주질환 있으면 암 발생 위험 13% 높다

등록 2022.08.24 09: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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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만여명 10년간 암 발생률 비교 분석 결과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8.24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8.2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 질환이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은 국가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총 71만여 명(치주 질환 환자 5만여 명·치주 질환이 없는 66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하기 위해 10년간 각종 암의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나이, 성별, 흡연 이력 등 위험도 예측의 잠재적 교란 변수들을 보정해 암 발생 상대위험도를 도출했다. 그 결과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 치주 질환이 없는 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가 약 13%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체 암종 중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암은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39.4%가 더 높게 관찰됐다. 또 방광암,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 각각 30.7%, 19.1%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12.9%), 폐암(12.7%), 위암(13.6%)도 치주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김한상 교수는 “치주 질환과 암 발생률 증가의 상관관계를 확인함으로써 금연, 운동, 채식 외에도 적극적인 구강 관리가 암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발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치주 질환이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주 질환은 입속의 세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치태가 독성을 유발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태를 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서서히 딱딱한 치석으로 변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도 700종류의 세균이 약 2억 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치주 질환이 있을 경우 혈류에 인터류킨(interleukin), 티엔에프 알파(TNF-alpha) 같은 염증성 인자가 증가해 전신 염증성 질환인 심장 질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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