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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중) 전남 식수·농업용수 '빨간불'…섬 수원지는 바닥

등록 2022.11.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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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역상수원 4개댐 평균 저수율 35.1%…심각단계 격상

완도 3개 섬 '제한급수'…신안 4개 섬 대체수자원 개발 분주

전남도, 장기 가뭄 대비 가정·산업단지 '물 20% 절약' 호소

농업용수 저수율 45.4%…하천수 양수해 저수지 물채우기 착수

[완도=뉴시스] 변재훈 기자 = 19일 오후 전남 완도군 금일면 척치저수지 저수율이 4.3%대까지 낮아지며 가장 자리가 말라있다. 2022.11.19. wisdom21@newsis.com

[완도=뉴시스] 변재훈 기자 = 19일 오후 전남 완도군 금일면 척치저수지 저수율이 4.3%대까지 낮아지며 가장 자리가 말라있다. 2022.11.1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최악의 가뭄에 광주·전남 식수원과 농·공업용 수원지가 말라가고 있다. 광주는 우려했던 비상급수 사태가 눈앞에 와 있으며, 전남 완도군 일부 섬 지역은 단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남 지역 가뭄 현황과 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 가뭄 상황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남부지방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전남지역 광역상수원과 농·공업용 저수지 수위가 급감해 용수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일부 섬은 상수원 고갈로 제한급수가 시작됐고 관개시설을 갖추지 못한 일부 밭 작물은 작황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봄부터 이어진 가뭄이 겨울 초입까지 이어지면서 4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장흥댐·평림댐·수어댐' 평균 저수율은 30%대로 떨어져 최악의 경우 내년 봄에는 제한 급수를 우려해야 할 지경이다.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전남지역 평균 강우량은 800.5㎜로 평년 1333.6㎜대비 60.0%에 불과해 곳곳이 메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와 수자원공사는 4개 광역상수원 중 정상을 유지 중인 장흥댐을 제외한 주암댐·평림댐·수어댐 등 3곳이 사실상 '경계' 단계이지만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남 22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4개 광역상수원의 평균 저수율은 35.1%를 보였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주암댐 저수율은 31.6%로 예년 저수율 55.7%에 크게 못 미쳤다. 주암댐은 목포·여수·순천·광양·나주·고흥·보성·화순·함평·영광 등 전남 10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핵심 상수원이다.
[보성=뉴시스] 이창우 기자=19일 남부지방 가뭄 장기화로 과거 댐 건설 당시 수몰된 보성군 복내면 주암호 상류지역의 옛 도로와 교량 모습이 드러나 있다. 2022.11.20. lcw@newsis.com

[보성=뉴시스] 이창우 기자=19일 남부지방 가뭄 장기화로 과거 댐 건설 당시 수몰된 보성군 복내면 주암호 상류지역의 옛 도로와 교량 모습이 드러나 있다. 2022.11.20. [email protected]


주암댐 용수는 광주와 전남지역 생활용수보다는 여수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가뭄 장기화 시 산업시설 가동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최근 순천·여수산단 일원에서 환경·산림 민간단체 회원, 여수산단협의회 등과 함께 '장기 가뭄 극복을 위한 20% 물 절약 실천' 간담회를 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쳤다.

전남도는 광역상수원 물 공급이 내년 5월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 겨울 적설(눈)·강우(비)량이 평년 수준에 못 미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최대 상수원인 주암호는 섬진강 하천수를 양수 공급하고, 장성·함평 지역 등의 식수원인 평림댐은 인근 수양제 농업용수를 대체 식수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광역상수원은 정상공급 중이지만 지방상수원 중 섬(도서) 지역은 이미 3곳이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가 섬 주민들의 생활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

완도 넙도는 지난 5월16일부터 1일 급수 6일 단수를, 소안도는 11월1일부터 2일 급수 5일 단수 중이며, 금일도는 7일부터 2일 급수 4일 단수 중이다.
[완도=뉴시스] 변재훈 기자 = 19일 오후 전남 완도군 금일면 척치리에서 주민 박본진(76)씨가 지하수 관정에서 끌어올린 물을 받고 있다. 금일도는 이달 7일부터 제한급수(2일 급수·4일 단수) 조치가 내려져 있다. 2022.11.19. wisdom21@newsis.com

[완도=뉴시스] 변재훈 기자 = 19일 오후 전남 완도군 금일면 척치리에서 주민 박본진(76)씨가 지하수 관정에서 끌어올린 물을 받고 있다. 금일도는 이달 7일부터 제한급수(2일 급수·4일 단수) 조치가 내려져 있다. 2022.11.19. [email protected]


전남도와 완도군은 해당 섬 지역 상수원지에 매일 240t의 물을 채우기 위해 선박에 15t 급수차량 16대를 실어 나르며 가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신안 암태·비금도, 증도·자은도는 지하수 관정개발, 농업용수 활용,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등 대체수자원 활용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역상수원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군은 현재까지 큰 어려움은 없지만 섬 지역이 문제"라면서 "섬 지역 식수난 해소를 위해 대형관정 개발과 해수 담수화 시설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11월부터 시·군 지자체와 전체 도민들을 대상으로 '물 아껴 쓰기 집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먹는물에 이어 농업용수 저수율도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1002곳)·광주(53곳) 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18일 기준 45.4%로 평년대비 60.5%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담양(48곳·35.3%), 나주(160곳·37.7%), 장성(50곳·37.8%)지역은 평균 저수율이 30%대까지 급감해 농어촌공사가 하천수를 양수기를 끌어 올려 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양수저류 작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중 현재 상황은 경계단계로 내년 봄 벼 이앙 시기까지는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지만 이후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심각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며 "지자체와 합동으로 가뭄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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