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학마다 축제열기…찬바닥·떼창·과음 곳곳에 '건강복병'

등록 2023.05.22 10:53:46수정 2023.05.22 11:40: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가수공연에 찬바닥 대기 ‘요통’ 주의

떼창 후 ’목 통증’…물 많이 마셔야

크롭탑 인기…일교차 ‘복부냉증' 주의

[서울=뉴시스]관중들이 응원봉과 팔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3.05.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관중들이 응원봉과 팔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3.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5월을 맞아 대학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이후 열리는 첫 대학축제인 만큼 마스크를 벗고 자유를 누리려는 학생들의 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모양새다. 젊음의 패기라지만 축제를 종일 즐기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많다. 22일 대학생들이 축제의 후유증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들에 대해 김동우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을 통해 정리해봤다.

가수 공연은 축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특히 유명 가수가 초청됐을 경우 재학생 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 지역 주민, 가수 팬 등 많은 인파가 몰린다. 이 경우 학교 측에서 따로 외부인들을 위한 대기장소를 마련해두지 않는 만큼 사람들은 장시간 찬 바닥에 앉아 대기하게 된다.

차가운 표면에 노출된 신체는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경직 상태가 이어지고 혈액순환도 저해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허리의 통증, 뻐근함, 시림 등으로 이어진다. 한방에서는 이를 ‘한(寒)요통’이라 칭한다. 한요통은 신체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다른 척추 질환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대기 중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경우가 많은데, 상체를 굽히고 앉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최대 85%의 압력이 더 척추에 가해진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리와 주변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바닥에 앉을 때는 방석이나 캠핑의자 등을 지참해 한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 앉아 있는 동안 척추에 과도한 부담이 쌓이지 않도록 이따금씩 일어나서 제자리 걸음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축제 이후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 병원장은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고 틀어진 척추와 골반 등을 바로 잡아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면서 "협척혈, 환도혈 등 척추 주변 혈자리에 실시하는 침 치료도 원활한 혈액순환을 촉진해 어혈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축제를 한창 즐기고 나면 목이 쉬거나 목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으로 고성을 내게 되면 성대가 과도하게 마찰하면서 손상이 생겨서다. 목을 많이 사용한 이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오히려 이뇨 작용을 촉진해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다. 탄산음료도 성대에 자극을 가하는 만큼 피해야 한다. 김 병원장은 “충분한 수분 보충과 더불어 폐와 기관지에 좋은 한방차인 오미자차를 즐겨보는 것도 권한다”며 “오미자는 기침과 천식 치료제로 사용됐을 만큼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아 목 통증 회복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로개선에도 좋다”고 말했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쉰 목소리가 지속될 경우에는 성대에 결절이 생결을 수도 있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축제가 끝난 후 체력 소진, 과음 등의 이유로 타투 스티커를 제거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할 경우 피부염, 두드러기, 색소 침착 등 문제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타투 스티커란 염색이나 시술 없이 피부 표면에 도안을 붙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타투 스티커 내 화학 색소성분은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피부가 평소 예민한 경우 타투 스티커 사용을 피하거나 붙였더라도 축제가 끝나는 대로 바로 지우는 것이 현명하다.

타투 스티커도 제대로 지우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티커를 긁어낸다기보다 유분이 있는 세안용 제품을 이용해 깨끗이 문질러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짧은 기장의 상의인 ‘크롭탑’ 패션도 축제 기간 경계해야 한다. 크롭탑은 짧은 기장의 상의로 복부와 허리가 강조되도록 한 복장으로, 복부가 외부에 드러나 체온 조절에 취약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야간에 더 추위를 느끼게 되며 음주가 더해진다면 더 많은 체온을 뺏겨 쉽게 복부 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몸의 중심인 복부가 차가워질 경우 가장 먼저 내장들의 기능이 저하돼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된다.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게 돼 결국 손발을 포함한 전신의 체온이 도미노처럼 내려가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만일 피부가 창백해지기 시작하고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면 즉시 실내로 이동해 담요나 따뜻한 음료로 체온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김 병원장은 “놀다가 다치는 것만큼 서러운 일도 없다”며 “정부의 코로나19 일상회복 선언 이후 실질적으로 첫 번째 맞는 대학들의 대동제인 만큼 전국 대학생들이 안전하게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