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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중환자, 저체중 겹치면 섬망 발생 1.5배 이상 높아"

등록 2023.06.22 11:10:28수정 2023.06.22 13: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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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환자 비만도·섬망 연관성 첫 연구

"영양실조·근감소증→섬망 위험 증가시켜”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고유진 강사.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3.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고유진 강사.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3.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저체중 고령 환자가 정상체중 고령 환자에 비해 섬망 발생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섬망은 의식과 인지 기능이 급격히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고유진 강사는 2013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50세 이상 5622명의 환자(평균 72.9세·남성 60.1%)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섬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영양실조와 근육량 감소를 반영하는 지표인 BMI에 주목해 연구대상 환자를 저체중, 정상, 과체중·비만 그룹으로 나눠 연구했다. 영양실조와 근육 소실은 염증 발생, 뇌 혈류 공급 저하 등을 통해 섬망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섬망은 전체 환자의 19.0%(1069명)에서 발생했다.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의 경우, 섬망 발생률이 정상체중(BMI 18.5~25)  환자들에 비해 1.5배 이상 높았다. 반면 과체중과 비만은 섬망 발생률과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섬망은 현재 있는 장소나 시간을 모르고,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간단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노년층에서 흔하다. 중환자실 환자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중환자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중환자의 경우 섬망은 장기 입원, 사망 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환자실 환자에서 체중과 섬망 발생 간 관련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며 "낮은 BMI를 보이는 저체중 환자들에서 섬망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중환자에서 저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섬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과체중과 비만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대이기에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만, 노인층 특히 중환자의 경우에는 저체중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학 국제 학술지인 ‘아카이브스 오브 제런탈러지 앤 제리애트릭스(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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