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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기본 요금 1250원→1400원…"월세에 교통비까지"

등록 2023.10.05 15:10:40수정 2023.10.05 15: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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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서울서 자취해야" "정기권 미리 사둬"

정기권·카드혜택·따릉이 등 자구책 마련도

'기후동행카드' 기대 "신분당선 빠져 아쉬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사 내에 도시철도 운임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오는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3.10.0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사 내에 도시철도 운임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오는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3.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여동준 임철휘 기자 =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이틀 뒤면 150원 오르는 가운데 고물가에 교통비 인상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인 시민들은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5일 뉴시스가 찾은 서울 주요 지하철 역사 곳곳에는 요금 인상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서울시는 오는 7일 지하철 첫차부터 기본요금을 교통카드를 기준으로 기존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청소년의 경우 기본요금이 기존 720원에서 800원으로 80원 오르고 어린이의 경우 기존 450원에서 500원으로 50원 오를 예정이다.

당초 서울시는 한번에 기본요금 300원을 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물가상승 부담 등을 고려해 이번에 150원을 인상한 뒤 내년 하반기에 150원을 추가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버스 기본요금이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지하철 기본요금까지 오르자 부담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임모씨는 "본가인 경기 안양시에서 출퇴근하는데 교통비가 부담돼 자취를 시작할지 고민 중"이라며 "월세나 교통비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 승객이 지하철 표를 구매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오는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3.10.0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 승객이 지하철 표를 구매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오는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3.10.04. [email protected]



서울 종로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정모씨도 "물가 상승에 대중교통 요금도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인상폭이 큰 것 같다"며 "원룸 계약기간이 끝나면 본가인 용인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교통비를 생각하면 그냥 자취하는 게 낫겠다"고 전했다.

요금 인상을 앞둔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교통비를 아끼는 방법을 알아보는 분위기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교통비 절감책' '알뜰대책'을 다룬 글이 올라오고 있다.

관악구에서 종로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정기권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오늘(5일) 아니면 내일(6일) 중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금 인상 전에 지하철 정기권을 충전할 경우 인상 전 가격으로 30일 이내에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대중교통 할인카드인 '알뜰교통카드'나, 높은 교통비 할인율 혜택을 제공하는 시중 신용카드를 찾는 경우도 있다.

광진구에서 마포구로 출퇴근하는 최모씨는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분인 150원이 적어보일 수 있지만 한달 쌓이다보면 앞자리가 바뀌게 된다"며 "안 그래도 새로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했는데 대중교통 할인 위주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은평구 은평공영차고지를 찾아 수도권 주민의 출근길을 지원하는 서울동행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2023.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은평구 은평공영차고지를 찾아 수도권 주민의 출근길을 지원하는 서울동행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까운 거리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거나 걸어다니는 '뚜벅이'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었다.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씨는 "이젠 출퇴근 외의 외출을 줄일 것 같다"며 "가까운 거리를 가기 위해서는 운동을 겸해 따릉이 정기권을 끊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바라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마음껏 탈 수 있도록 하는 정기권 개념이다.

다만 민자노선이어서 요금 인상폭이 큰 데다가 기후동행카드 적용 대상에서마저 빠진 신분당선을 타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온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장모씨는 "기후동행카드에 신분당선이 빠졌다고 들었는데 월 6만5000원이면 매우 구미가 당기는데 아쉽다"며 "추후 검토나 협의 과정에서 포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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