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관폐쇄 시술 전 '이것' 투여하면 합병증 발생 절반 뚝"
“담관폐쇄 진단·치료 첫 가이드라인 기대”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문재·임가람 교수 연구팀.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3.11.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1/14/NISI20231114_0001411038_web.jpg?rnd=20231114092233)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문재·임가람 교수 연구팀.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3.11.14. [email protected].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문재·임가람 교수 연구팀은 담관 폐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진행하는 시술인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항생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할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50% 가까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소화를 돕는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통해 이동한다. 이때 담석증, 암 종양 등에 의해 담관이 막히는 담관 폐쇄를 앓게 되면 황달이 나타나거나 간경화증 같은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은 담관 폐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내시경 시술로 사용되지만, 내시경 도구를 담관 내로 삽입하는 과정에서 담관 파열, 감염, 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시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전체 시술 환자의 10%에 이른다는 발표도 있다.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시술 전 항생제를 미리 투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가 없어 미국과 유럽, 국내에서도 항생제 예방 투여를 권고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2017년 4월부터 약 4년간 세브란스병원에 담관 폐쇄로 내원한 환자 349명을 대상으로 ERCP 전 항생제 선제 투여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시술 전 항생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한 A군(176명)과 그렇지 않은 B군(173명)의 시술 후 합병증 발생 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시술 전 항생제를 투여한 군에서 합병증 발생률이 최대 3.5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RCP 후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의 발생률이 줄었다. 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균혈증의 발생률은 A군에서 2.3%(4명), B군에서는 6.4%(11명)였다. 또 담관염 발생률은 A군에서 1.7%(3명)인 반면 B군에서는 6.4%(11명)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담관 폐쇄 진단과 치료를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을 시행하면서 합병증이 많이 발생했지만 시술 전 항생제 투여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내시경 시술을 앞둔 담관폐쇄 환자에게는 항생제를 미리 투여할 것을 권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더 아메리칸 저널 오브 가스트로엔터롤로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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