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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균 "30분 만에 후보 추천 철회…하나만으로 판단하나"

등록 2020.03.13 14:10:17수정 2020.03.13 1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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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하루만에 '문빠' 논란·해명·공천 철회

"발표문 읽고 30분 만에 추천 철회되는 경험"

"응원받고, 기대했지만…일단 힘내고 있다"

"김형오, 사퇴 않고 더 준비된 청년 이어가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합당에서 4.15총선 강남구병 공천을 받았으나 정치적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1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합당에서 4.15총선 강남구병 공천을 받았으나 정치적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구병 후보로 공천됐던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SNS 문빠' 논란에 해명 기자회견을 한 직후 공천이 철회되자 "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보네요"라며 "일단 저는 힘내고 있다"는 심정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정치 고민할 때 '저는 정말 보통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그 자체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가 '그게 정답'이라고 했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요"라며 "저는 기대했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저는 강남병 분들께 오히려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후원계좌를 알려달라고 모르는 분들께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며 "강남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라며 힘내라고 응원도 받고 자기도 청년이라면서 연락도 많이 왔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청년들과 여성, 창업가를 위한 결정만 생각했다. 제 자신이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 없다. 그저 봉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미래통합당 강남병에 공천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지난해 9월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올린 게시물이란 점에서 논란이 됐다. (자료제공 = 김 대표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 미래통합당 강남병에 공천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지난해 9월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올린 게시물이란 점에서 논란이 됐다. (자료제공 = 김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 대표는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념으로 나누는, 성별로 나누는, 연령으로 나누는"이라며 "지금 우린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님,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 해내지 못해서 죄송하다. 저 때문에 마음 상한 분들께도 미안하다. 그리고 너무 고마웠다"며 "저 힘내고 잘 먹고 더 나은 결정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관위는 전날 김 대표를 강남병 후보로 우선추천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터졌을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받은 선물을 찍은 사진과 게시물을 올린 것이 논란이 됐다. 2017년에 올린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까지, 김 대표가 미래통합당과 정치 지향점이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0.03.1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강남병 컷오프(공천배제)된 이곳 현역 이은재 의원은 반발했고,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도 "우리 당이 조국 사퇴를 부르짖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에 감사하다고 글을 올린 청년이 공천을 받았다. 이게 우리 당의 공천 정신이냐"며 반대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SNS 때문에 하룻밤 새 '문빠'가 돼 있었다"며 "그런 것 아니다. 기업인으로서 정치와 교류한 것이지 누구를 지지한 것 아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정치적 방향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가 끝난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김 위원장이 강남병 공천을 철회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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