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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제 유지에 여 "의원도 산식 몰라" 야 "여당이 취지 훼손”

등록 2024.02.05 22:00:00수정 2024.02.05 23: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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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 "준연동제 취지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 준비"

국민의힘 반발…"게리맨더링하는 건 처음 봐…정당 난립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2.05.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여야가 강하게 맞붙었다. 위성정당 난립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여야는 선거제 결정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채택을 촉구하자 민주당은 여당이 우선적으로 위성정당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준연동형 비례제는 "다당제 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부터 병립형을 준연동형으로 바꿨지만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창당하고, 민주당이 맞대응 함으로써 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며 "위성정당을 금지시키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민주당은 위성정당 금지 입법에 노력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 때마다 반복될 위성정당 논란을 없애고, 준연동제는 사실상 껍데기만 남는 이 악순환을 피하려면 위성정당을 반드시 금지시켜야 되지만, 여당이 반대한다"며 "그렇다고 병립형 회귀를 우리 민주당이 수용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발표에 '게리맨더링(정당이 선거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선거구를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경하는 행태)', '위성정당 난립 가능성' 등을 이유로 대며 즉각 반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비례대표 제도를 가지고 게리맨더링 하는 건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0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05. [email protected]



이어 "자기들 몇몇 정략적 이해관계로 5000만이 모두 영향을 받는 선거제도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준연동형 비레대표제는 전국 지지 기반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 난립의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은 당사자인 국회의원조차도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며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들은 알 필요도 없고, 찍기만 하면 된다는 오만한 선거제"라고 지적했다.

또 "여러 논의 끝에 위성정당 방지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민주당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위성정당 다름 아닌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비례 의석만을 노리고 총선 때만 생겼다 사라지는 이른바 '떴다방' 난립이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소수 정당 배려라는 명분은 껍데기"라며 "이 대표가 '통합 비례정당'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조금 지나면 '통합 위성정당'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국민의힘의 반발에 "준연동형 비례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장본인은 위성정당을 만들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이라고 맞받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위성정당을 금지시켜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을 반대했다. 이에 민주당은 어쩔 수 없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통해 승리의 길을 찾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선거의 유불리만 따지며 선거제도의 개선을 위한 논의를 철저히 거부했다"며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창당부터 포기하고 병립형을 주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민주당이 통합형 비례정당을 꾸려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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