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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김강민에 노경은까지…고참 복 많은 김원형 감독

등록 2022.08.04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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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에 리더십·희생정신까지 갖춰

김원형 감독 "이 정도로 해주면 할 말이 없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SSG 추신수가 덕아웃에서 김강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3.1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SSG 추신수가 덕아웃에서 김강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여전히 기량이 빼어난데다 긍정적인 팀 분위기까지 주도하고 있으니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김강민, 추신수, 노경은을 향한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의 시선이 딱 그렇다.

김 감독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982년생 동갑내기 야수 김강민과 추신수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 정도로 해주면 할 말이 없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김강민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0.323(93타수 30안타)을 기록 중이다. 풀타임을 소화하진 않지만 묵묵히 후배들의 뒤를 받치며 팀의 단독 선두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겨우내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추신수도 마찬가지. 5월 중순 1할대에 그치던 타율은 0.263(312타수 82안타)으로 제법 회복했다.

김 감독은 "신수는 수비를 안 나가고 있지만, 경기를 계속 뛰어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똑같이 홈에서도 일찍 나와 준비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김강민을 두고는 "전반기에 다리를 다쳤을 때 '후반기에는 원래 하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말을 잘 지켜주고 있다. 나갈 때마다 안타도 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김 감독에 눈에 비친 김강민과 추신수는 만점짜리 선수들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 분위기에 맞춰 툭툭 던지는 한마디는 때에 따라 감독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김 감독은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 많으면 후배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최)정이, (한)유섬이도 그렇고 야수 고참들이 철저하게 자기 것을 해주고 있으니 후배들이 쭉 그런 모습을 보고 선수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실한 베테랑의 효과를 설명했다.

투수로 눈을 돌리면 비슷한 역할을 하는 노경은이 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노경은.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노경은.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발 투수로 재기에 완벽 성공한 노경은은 후반기 들어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페이스가 좋았기에 보직 변경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노경은은 군말 없이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경은이와 대화하면 '행복하다', '공 던지고 있으니깐 좋다'고 한다. '(문)승원이와 (박)종훈이가 오기 전까지 확실하게 하겠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 거기에 야구까지 잘하고 있으니 고마울 뿐"이라고 전했다.

롯데 투수 코치 시절 김 감독은 이미 노경은의 깊은 속내와 희생정신을 체감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2군행을 통보하면 그냥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내가 왜 가야하지'라는 표정들이 있다. 그러면 미안하고 이야기가 길어지곤 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은이가 그날 못 던져서 2군에 가야했다. 경은이는 딱 한마디 한다. 또 준비 열심히 하고 있을테니 자기를 잊지 말라고. 웃으면서 '그냥 저 2군에 있는 것만 기억해주세요'라고 하는데 너무 고맙더라. 머리를 쓰는게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늘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노경은에게 연신 고마워했다.

수십명의 선수들이 매일 얼굴을 맞대는 프로야구팀이 무탈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베테랑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준급의 어린 선수들과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면 목표는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 올해 SSG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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