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잡히고, 브라질 비기고…우승 후보 맞아?
아르헨티나‧프랑스‧스페인 등 초반 실망스런 경기력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초반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나란히 부진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조별리그 1차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역대 3번째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이 F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게 0-1로 무릎 꿇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독일은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은 멕시코에게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전반 35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긴 뒤 빠른 역습에 선취골을 내줬다.
후반 동점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파상공세를 폈지만 오히려 여러 차례 추가골을 내줄 위기를 맞는 등 전차 군단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졌다.
독일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은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알제리에 1-2로 패한 뒤 무려 36년 만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우승 당시 주축 선수들이 건재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스위스를 상대로 E조 첫 경기를 치렀지만 전반 14분 필리피 쿠티뉴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전력이 급상승한 스위스에게 초반 분위기를 내줬으나 쿠니뉴의 득점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스위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진이 슈테벤 주버를 놓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브라질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다시 앞서나가지 못하고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개인기와 조직력을 갖춘 브라질은 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최근 1년간 A매치에서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팀 분위기도 상승세지만 월드컵 출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북유럽의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90분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아이슬란드의 두터운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 메시는 결승골이 될 수도 있었던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브라질 대회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겠다는 각오로 임한 무적함대 스페인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페인은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3골이나 헌납하는 등 호날두 한 명을 막지 못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 역시 호주와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우승 후보답지 못했다.
우승 후보가 약속이나 한 듯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들이 속한 조는 어느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할지 미궁에 빠졌다.
초반 부진을 딛고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줄지, 아니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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