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 무득점 월드컵 퇴장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폴란드
폴란드는 29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얀 베드나렉의 결승골에 힙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팀은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레반도프스키는 그렇지 못했다.
전세계 축구팬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을 기대했다. 득점왕 후보로 꼽혔을 정도로 가장 주목받은 선수 중에 하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강력한 골 결정력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2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의 6연속 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54경기에서 47골을 터트렸다. 대표팀에서도 득점 본능은 여전했다. 그는 유럽 지역 월드컵 예선에서 16골로 최다 골을 달성했다.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기 충분했다. 레반도프스키가 곧 폴란드로 상징됐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대회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폴란드가 세네갈과 콜롬비아를 상대로 패배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물 건너간 상태에서 마주한 일본과의 최종전도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하고 체면만 구겼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폴란드
마지막 명예회복 기회도 있었다. 후반 29분 레반도프스키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측면에서 동료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레반도프스키의 발에 정확히 걸렸지만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일본이 후반 막판에 16강 진출을 위해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면서 레반도프스키에게 더이상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무득점과 폴란드의 16강 탈락을 막지 못한 채 허무하게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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