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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울린 김정호 “친정팀이라 더 많이 준비”

등록 2019.02.08 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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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8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 KB손해보험 김정호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9.02.08. radiohead@newsis.com

【의정부=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8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 KB손해보험 김정호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9.02.08.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권혁진 기자 = 삼성화재가 봄 배구로 가는 길목에서 KB손해보험표 날벼락을 맞았다. KB손해보험 승리의 중심에는 삼성화재 출신 레프트 공격수 김정호가 있었다.

KB손해보험은 8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0 22-25 25-18)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5수 끝에 삼성화재전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지만 삼성화재와의 악연을 끊어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김정호는 외국인 선수 펠리페(23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11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62.5%나 됐다. 득점과 공격성공률 모두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1세트를 벤치에서 시작한 김정호는 2세트부터 선발로 코트를 지켰다. 빠른 스윙을 활용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고, 블로킹 벽이 눈앞에 등장하면 절묘한 밀어넣기로 해법을 찾았다. 리시브 역시 권순찬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4세트 막판에는 근육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았다.

김정호는 “요새 운동을 많이 하고 있고, 점프가 좀 더 늘었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경련이 난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정호는 3개월 전까지 KB손해보험이 아닌 삼성화재 유니폼이 익숙한 선수였다.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V-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강원과의 맞트레이드 돼 KB손해보험으로 향했다.

김정호는 트레이드 상황에 대해 “운동을 하고 나니 신진식 감독님이 불러 알려주셨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었다. 묘했다”면서 “삼성화재 형들, 코칭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그게 가장 신경이 쓰였다”고 회상했다.

예상치 않았던 트레이드에 김정호는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컵대회 때 손을 다쳤다. 한 달 정도 후 복귀했는데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오더라. 근육도 많이 빠졌다. 그러다 트레이드가 됐는데 자신감이 없었다.”

김정호는 긴 호흡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운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 마침내 이날 경기에서는 뚜렷한 결과물을 내놨다.

“(삼성화재가) 친정팀이고 내가 원치 않게 트레이드가 됐는데 그럴 때일수록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웃은 김정호는 “오늘은 좀 더 많이 준비하고 나왔다. (정)동근이형도 삼성화재 출신이니 ‘우리 한 번 잡아보자’라는 농담을 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정호를 직접 데려온 권순찬 감독은 “2~3년 후에는 괜찮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직 완성되진 않지만 기본기와 공 콘트롤 하는 센스가 좋다. 경험만 쌓이면 괜찮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키(186㎝)가 좀 작지만 테크닉이 있으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석진욱 코치도 그렇게 했다”는 응원도 곁들였다.

감독의 칭찬을 접한 김정호는 “’키가 작은데 공격은 그래도 잘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키가 작은 선수치고는 기본기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면서 “꾸준히 열심히 하면 내가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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