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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슬라이더 비율↑' 류현진, 애리조나전 '팔색조' 호투

등록 2017.09.06 14: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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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류현진(30·LA 다저스)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호투를 펼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류현진(30·LA 다저스)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호투를 펼치고 있다.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만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영리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정확히 투구 수 100개를 던진 류현진은 팀이 1-1로 맞선 7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55로 낮췄다.

류현진은 불과 닷새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했다.

지난 등판에서 패스트볼(33개)과 컷패스트볼(커터·28개)의 비율이 80%(76.3%)에 육박할 정도로 지나치게 속구 계열에 의존했던 류현진이다.

당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는 등 6실점하며 시즌 최다 자책점의 멍에를 썼던 류현진은 시즌 7패째를 안았다.

강팀에 약하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류현진은 이전 등판과는 달리 볼 배합에 큰 변화를 주며 애리조나 타선에 맞섰다.

류현진은 이날 100개의 투구수 중 패스트볼(29개)과 커터(20)의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췄다. 대신 체인지업(30개)과 슬라이더(15개), 커브(6개) 등 변화구의 비율을 대폭 늘렸다.

특히 후반기 커터를 장착하며 좀처럼 꺼내들지 않았던 슬라이더를 경기 초반부터 자주 던졌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 시즌 전체 투구 중 슬라이더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앞선 애리조나와 경기에서도 슬라이더는 단 2차례 만 던졌다.

그러나 이날은 무려 15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대부분 상대 타자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경기 초반에 집중해서 활용했다.

이 같은 투구 패턴으로 3회까지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주는 동안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3회에는 12개의 공으로 3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하기 시작한 4회부터는 속구와 슬라이더 대신 커터와 커브를  볼배합에 변화를 줬다.

5회와 6회에는 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비율을 줄이고 커터와 커브를 자주 꺼내 들었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애리조나전 2경기 연속 등판에서 류현진은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였다. 팔색조 투구를 앞세워 영리하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의 다재다능함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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