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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추신수, 개막전 제외는 실수" 텍사스 감독 후회

등록 2019.04.05 17: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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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AP/뉴시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43)이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를 개막전에서 제외한 것을 후회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를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은 자신의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메이저리그 MLB닷컴과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에 따르면 우드워드 감독은 "기분이 나빴다. 내가 망친 것 같다"고 1주 전 개막전을 되돌아봤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는 개막전에 뛸 자격이 있었다. 추신수는 대단한 선수고, 특별한 사람이다. 내가 추신수를 깊게 이해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나의 감독 생활을 돌아보면서 '추신수를 개막전에 뛰게 했어야 하는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9일 홈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추신수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은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우드워드의 예상 밖 결정에 현지 언론은 놀라움을 드러냈다. "우드워드 감독이 텍사스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내린 큰 결단"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당시 자신에게 몰린 취재진을 향해 "나에게 던질 질문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라인업은 나의 권한 밖이다. 라인업 관련 질문은 감독에게 하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가 주전이라고 못박으면서도 상대 선발로 좌완 존 레스터가 나왔기 때문에 좌타자인 추신수 대신 우타자 헌터 펜스를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의아해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텍사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1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21홈런 62타점 83득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부진했지만 전반기에는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등 맹활약했다. 텍사스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AP/뉴시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

【AP/뉴시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

텍사스 담당 기자들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추신수를 '텍사스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았다.팀의 최고 베테랑이자 최고 액 연봉 선수이고, 선수들 사이에서 클럽하우스 리더로 손꼽힌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는 개막전에 뛰지 못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신수는 매우 이타적인 선수"라며 "추신수는 타격감이 좋다고 느꼈지만,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후 상대가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추신수는 실력으로 우드워드 감독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휴스턴전에서 상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2루타, 3루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이날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11-4 승리에 앞장섰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려 개인 통산 1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텍사스가 6-2로 앞서가던 5회초 2사 만루의 찬스에서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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