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체라노 대표팀 떠난다…아르헨 세대교체 신호탄?
메시-이과인-아구에로 등도 은퇴 가능성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아르헨티나 진공청소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4)가 16강 탈락과 함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마스체라노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3-4로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마스체라노는 "이제 작별 인사를 하고 젊은 선수들이 나서야 할 때"라며 "후배들이 뭔가를 이뤄주기를 바란다. 이제 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팬의 한 명"이라고 말했다.
2003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마스체라노는 이날 경기에 주전 미드필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4차례 월드컵 무대에서 20번째 경기를 치렀다.
아르헨티아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에 연속 골을 넣으며 2-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후 3골을 헌납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5년 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A매치 147경기에 출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답게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리오넬 메시(31)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배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마스체라노는 젊은 프랑스의 스피드한 움직임에 고전했다. 무서운 10대 킬리안 음바페를 제어하지 못했다.
마스체라노의 대표팀 은퇴가 이번 대회 가장 먼저 16강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의 세대교체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처녀 출전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긴 뒤, 크로아티아와 2차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 메시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의 은퇴설 등 잡음이 많았다. 나이지리아를 꺾고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지만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세대교체가 시급한 팀이다. 16강 선발 라인업 중 절반 이상이 30대로 구성되며 젊은 프랑스의 체력과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던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리히오 아구에로(30), 앙헬 디 마리아(30), 곤살로 이과인(31) 등 황금세대의 대표팀 은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강 탈락의 고배를 들이킨 아르헨티나가 대대적인 대표팀 물갈이에 나설지 주목된다.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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