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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바르셀로나 테러 비난 트윗 '거짓말' 논란

등록 2017.08.18 09: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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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기자회견 중 손가락으로 질문할 기자를 가르키고 있다. 2017.08.16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기자회견 중 손가락으로 질문할 기자를 가르키고 있다. 2017.08.16

  트위터에 펄싱 장군 관련 내용 올려···전문가들 "사실 아냐"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또 다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테러범을 잡았을 때 미국의 퍼싱 장군이 한 일을 연구하라. 그곳에선 35년 동안 급진 이슬람 테러가 더 이상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퍼싱 장군 관련 언급은 정확하지 않으며, 그가 퍼싱 장군에 대해 그동안 언급한 내용들의 상당 부분 역시 거짓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 퍼싱(1860~1948) 장군에 대해 처음 거론한 것은 지난해 2월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중집회에서였다.
당시  그는 “끔찍한 이야기지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00년대 초 필리핀에 주둔했던 퍼싱 장군이 이슬람 테러범들과 이슬람 경전 코란이 불순한 것으로 간주하는 돼지 피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퍼싱 장군은 50명의 남자(이슬람 테러범)를 붙잡은 다음 돼지 피에 50발의 총알을 담궜다”며 “그는 부하들에게 소총을 장전시켰고 50명을 줄 세웠다. 그리고는 49발을 발사해 49명을 처형하고, 50번째 사람에게는 ‘돌아가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말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뒤) 25년 동안 (이슬람 테러)문제는 사라졌다. 알겠나? 25년 동안, 거기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의 진위를 밝혀주는 사이트 '스놉스닷컴'(snopes.com)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퍼싱 장군은 지난 1909~1913년 필리핀 모로지방의 주지사였으며,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모로 지방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스놉스닷컴은 전했다.

 또 다른 사실확인 사이트인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퍼싱 장군에 대한 진위 여부를 8명의 학자들에게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폴리티팩트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트럼프의) 이야기에 대해 회의론을 표명했으며, 트럼프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A&M 대학의 역사가인 브라이언 맥칼리스터 린은 “(돼지 피)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믿을 수 없는 꾸며낸 이야기로 결론 나있다”면서 “런 이야기가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퍼싱 장군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유럽에서 미군을 지휘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장군으로 승진했으며,사망 후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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