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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유럽에 핵협정 유지 위한 7개 조건 제시

등록 2018.05.24 11: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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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따른 손실 보전 위해 원유구매 보증 요구

유럽 은행들의 이란 거래 보장도 제시

【테헤란=AP/뉴시스】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하메네이 공식 웹사이트가 제공. 2018.1.10.

【테헤란=AP/뉴시스】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하메네이 공식 웹사이트가 제공. 2018.1.1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산 원유 구매 보장, 탄도미사일 문제 개입 중단 등을 유럽연합(EU)에 요구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오후 한 회의에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유지를 위한 7개 조건을 EU에 제시하면서, 이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유럽 국가들에게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이란군의 주변국 주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유럽이 유엔에 미국의 핵협정 위반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제출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하메네이는 미국의 제재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구매를 보증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럽 은행들이 이란과 거래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요구 조건에 포함됐다.

 현재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핵협정 체결국들은 미국의 탈퇴 이후 협정을 유지하는 문제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핵시설에 대한 접근 허용, 시리아에서의 병력 철수 등 12개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이란이 변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을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톰에 비유하면서 "미국이 이란 체제를 전복시키려 하고 있지만 미국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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