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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곧 우리와 대화…안해도 상관 없어"

등록 2018.08.01 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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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파·온건파 美대화 여부 놓고 이견

【템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템파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8.8.1.

【템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템파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8.8.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대화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에서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조만간 우리와 이야기하리란 느낌을 받았다"며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국제사회가 체결한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호러 쇼'로 재차 비난하며 "이란 문제가 잘 풀리길 바란다. 그들은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것처럼 이란이 원한다면 로하니 대통령과도 전제 조건 없이 회동할 의향이 있다고 전날 밝혔다.

 이란에서는 트럼프의 대화 제안을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대화 수용 여부는 밝히지 않으면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JCPOA 탈퇴는 불법이라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하미드 아부탈레비 대통령 고문은 미국이 JCPOA에 복귀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총사령관은 아예 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알리 모타하리 이란 의회 부의장은 "이란에 대한 트럼프의 경멸적인 언사들을 고려할 때 협상은 상상할 수 없다. 모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이란 내무장관은 "미국은 신뢰할 수 없다. 거만하고 일방적으로 협정을 탈퇴했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나?"고 비판했다.

 이란 의회 외교문제위원회의 해시마톨라 팔라하트피셰흐 위원장은 IS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터부시하면 안 된다"며 양국이 결국엔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소속의 고위 성직자 알리 아크바르 나테흐 누리는 "국가안보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이번 자극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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