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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사우디 언론인 카쇼기 실종 파문 일파만파

등록 2018.10.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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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카쇼기 피살 개입 의혹

트럼프-공화당, 사우디 거래 이견 노출

우버 등 유력기업들, 사우디와 거리두기

【AP/뉴시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1주일이 지난 9일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언론인 자말 카쇼기. 2014년 12월 아랍 뉴스 채널 국장 자격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 10. 9.

【AP/뉴시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1주일이 지난 9일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언론인 자말 카쇼기. 2014년 12월 아랍 뉴스 채널 국장 자격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 10. 9.

【서울=뉴시스】 사우리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왔던 카쇼기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사우디는 카쇼기가 결혼 서류를 위한 작업을 마치고 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CCTV에는 그가 영사관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영사관에 들어간 지 2시간 안에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는 카쇼기가 실종되던 날 15명으로 구성된 사우디 정보요원들이 터키에 입국했다가 당일 출국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WP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 카쇼기 실종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빈살만 왕세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쇼기는 영사관에 들어간 얼마 뒤 다시 나갔다"고 반박했다.

 카쇼기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공화당 간 이견으로 커지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사우디 정부가 카쇼기 살해에 개입했으며, 사우디로의 미국 무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카쇼기 문제 때문에 사우디의 대미 투자를 막는 제재를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는 군사장비 마련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미국을 위해 1100억 달러를 쓰고 있다"며 "제재할 경우 그 돈을 러시아나 중국 또는 다른 곳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카쇼기 파문은 유력 기업들과 사우디 정부와의 협력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그가 연설하기로 예정돼 있던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투자 컨퍼런스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밥 바키시 바이어컴 CEO,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등도 불참을 선언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사우디 정부와 10억 달러(약 1조136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논의를 중단했다. 브랜슨은 "카쇼기의 실종과 관련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우디 정부와 비즈니스를 하는 서구의 어떤 기업이라도 거래 능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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