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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쇼기 파문 확산…유력 기업들, 사우디 정부와 거리두기

등록 2018.10.12 14: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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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그룹·우버·바이어컴 경영자들, 카쇼기 사건 언급

【AP/뉴시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1주일이 지난 9일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언론인 자말 카쇼기. 2014년 12월 아랍 뉴스 채널 국장 자격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 10. 9.

【AP/뉴시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1주일이 지난 9일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언론인 자말 카쇼기. 2014년 12월 아랍 뉴스 채널 국장 자격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 10. 9.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세계 유력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와 거리를 두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연설하기로 예정돼 있던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투자 컨퍼런스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로샤히는 "카쇼기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우디 정부가 피살에 개입했다고 의심받는)이 상황을 타개할 다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진 사우디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스로샤히 외에 밥 바키시 바이어컴 CEO,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등도 컨퍼런스에 참석 예정이었지만 카쇼기 피살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참을 선언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사우디 정부와 10억 달러(약 1조136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논의를 중단했다.

 브랜슨은 성명을 통해 "카쇼기의 실종과 관련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우디 정부와 비즈니스를 하는 서구의 어떤 기업이라도 거래 능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왔던 카쇼기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사우디는 카쇼기가 결혼 서류를 위한 작업을 마치고 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CCTV에는 그가 영사관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영사관에 들어간 지 2시간 안에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는 카쇼기가 실종되던 날 15명으로 구성된 사우디 정보요원들이 터키에 입국했다가 당일 출국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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