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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셧다운에 공무원들 패닉…트위터에 고통 호소

등록 2018.12.27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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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치적 이미지 신경안써…최장기록 깰수도"

【워싱턴DC=신화/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의 국립기록물보존소 건물이 "셧다운으로 문을 닫았다"는 안내문을 써 붙인 채 굳게 닫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이 상원에서 통과하지 못해 발생한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이 22일 시작되면서 미 전국의 국립공원 등 정부 시설들이 일부 문을 닫아 관광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부분 셧다운이 오래가지 않도록 민주당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으나 (부분 셧다운이) 오래 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2018.12.23. 

【워싱턴DC=신화/뉴시스】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미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트위터에 호소한 고충을 상세히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미 워싱턴DC 국립기록물보존소 건물에 셧다운 폐쇄 안내문이 붙은 모습. 2018.12.2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경장벽 예산 대치로 인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연방 소속 공무원들은 트위터에 '#ShutdownStories(셧다운 이야기)'라는 태그를 달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와 인터뷰 등으로 수집한 연방정부 소속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자세히 보도했다. 이번 셧다운 여파는 약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교통부 소속 행정보조원 줄리 벌은 자신의 트위터에 '#ShutdownStories' 태그를 첨부하고 "난 공황상태의 싱글맘"이라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계약직 노동자로, 셧다운 기간 동안의 임금을 받지 못한다.

벌은 연휴 기간 부업으로 반스앤노블 출납원 일을 했고, 셧다운 기간 동안 추가 근무를 한다. 그러나 부업으로 인한 수입은 벌의 평소 수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벌은 "나는 셧다운이 계속되면 정부 계약직으로서 돈을 받을 수 없다"며 "부업으로 추가 근무를 하게 됐지만 그걸로 집세는 낼 수 없다"고 했다.

이 밖에도 '#ShutdownStories'라는 태그를 달고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은 다양하다.

댈러스주 법무부 계약직 준법률가를 아내로 둔 인테리어디자인 수학생 데이비드 캐로더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학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번) 그 돈이 내 교육비 대신 살림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만 지역 거주자인 리사 그레이는 오클랜드 국제공항 항공교통관제사로 일하는 남편을 두고 있다. 그레이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그 기간(셧댜운) 동안의 크리스마스 비용과 각종 청구서를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물론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정부는 지난 40년 간 20번의 셧다운을 겪었으며, 최장기록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5년 21일 간의 셧다운이다. 이 기간 28만4000명의 연방 공무원이 일시 해고됐고, 47만5000명은 무급노동을 했었다.

그러나 공무원 가족들은 이번 셧다운이 1995년 기록을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출하고 있다. 그레이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 셧다운이)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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