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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朴, 21시간30분 조사후 귀가…"조서 꼼꼼 검토"

등록 2017.03.22 07:47:25수정 2017.03.22 07: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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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중인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2017.03.21. (사진= 다중노출 촬영)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중인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2017.03.21. (사진= 다중노출 촬영)  [email protected]

한웅재 부장, 11시간 미르·K스포츠재단 조사
역대 최장시간 조사, 조서열람만 6시간 걸려
검찰, 향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검토 방침
박 측 "검찰 조사로 진실드러나는 계기될 것"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약 21시간30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오랜 시간 조사와 조서열람을 진행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곧 바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22일 오전 6시55분께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에 다시 모습을 보인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도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9시24분께 피의자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파면된 뒤 처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특수1부 검사실인 1001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 앞서 전직 대통령 예우상 진행된 티타임에는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나섰다. 박 전 대통령과 노 차장은 조사실 옆 1002호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만나 1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1시간 동안 형사8부 한웅재 부장의 조사를 받았다. 한 부장은 '대통령님', '대통령께서'라고 호칭했고,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으로 불렀다. 한웅재 부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박 전 대통령 조사의 주요 쟁점인 점을 감안해 한 부장을 먼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최대한 자세히 조사할 수 있도록 조사 순서를 배정했다는 이야기다.

 한 부장의 조사가 끝난 뒤인 오후 8시40분께 이원석 특수1부장이 투입됐다. 바통을 넘겨받은 이원석 부장은 '최순실-박 전 대통령-삼성'으로 이어지는 뇌물죄의 연결 고리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정호성 전 청와대부속비서관 관련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등도 살펴봤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14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고 7시간의 조서검토를 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7.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14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고 7시간의 조서검토를 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7.03.22.    [email protected]

 박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상당히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고, 언성을 높이는 등의 행동도 없었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다만 검찰은 이날 조사를 진행하면서 영상녹화를 하지 않았다.

 조사에 앞서 영상녹화를 할지 여부를 박 전 대통령 측에게 물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우리는 답변과 진술을 듣는게 중요한데 절차적 문제로 실랑이를 하면 실제 조사가 어려운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조사가 종료된 뒤 박 전 대통령은 6시간 이상 본인이 '피의자'로 적시된 조서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측은 몇번씩 꼼꼼하게 조서를 읽어보며 수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석한지 21시간30분만에 귀가길에 올라, 역대 최장시간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조서 검토 시간을 포함해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시간20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 조사에 입회했던 유영하 변호사는 "조서 내용에 검토할 게 많아서 오래 걸렸다"며 "꼼꼼하게 보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손범규 변호사는 조사가 종료된 뒤 "검찰은 특검과 달랐다. 정치적이지 않고 객관적 중립적으로 사실을 파헤치려고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조사는 진실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향후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내용을 토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뇌물죄 적용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그간 제기되어온 '최순실게이트'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죄 관련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걷은 행위를 놓고 검찰은 직권남용·강요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뇌물죄를 적용한 뒤 수사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통해 직권남용과 뇌물죄 중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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