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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의대 추가합격' 증가?…"수시 최저 충족 20% 감소"

등록 2023.12.14 11:57:31수정 2023.12.14 14: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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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교육 가채점 데이터 분석해보니

의대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 수험생 20%↓

"합격선 하락할 듯…수험생 끝까지 기다려야"

불수능에 '의대 추가합격' 증가?…"수시 최저 충족 20% 감소"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가 절대평가 시행 이래 가장 어려웠던 탓에 최상위권 의과대학에서도 수시 최저학력기준(등급 기준) 문제로 탈락자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메가스터디교육이 공개한 가채점(풀서비스) 이용 수험생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분석 결과, 의예과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은 5만4753명으로 지난해 6만8816명보디 1만4063명(20.4%) 줄었다.

이는 메가스터디교육의 가채점 자료를 바탕으로 의예과에서 지난해와 올해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조건들을 충족하는 인원이 몇 명인지 헤아린 것이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영역별 등급의 합이 일정 수치 이내로 표현되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학교생활기록부 등 다른 전형 요소와 상관 없이 탈락한다.

의대는 다른 학과보다 까다로운 사례가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수시에서 국어·수학·영어 영역과 탐구 2과목 평균 총 4개 영역 등급 합이 5를 넘어선 안 된다. 모두 1등급이 나와야 안정적이고 2등급이 나와도 1개 영역만 나와야지 그 이상이면 탈락이라는 이야기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국어, 수학, 영어 모두 1등급에 해당하는 인원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수학과 영어에서 감소폭이 큰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이 무척 까다로웠던 여파로 주요 영역인 국어·수학·영어 1등급 수험생 규모·비율이 모두 줄었다.

1등급 인원 규모는 영어가 1만3987명 감소했고 수학은 4661명, 국어는 1843명 각각 줄었다. 1등급 획득 비율은 영어가 7.83%에서 4.71%로, 수학은 5.26%에서 4.2%, 국어는 4.45%에서 4.07%로 모두 하락했다.

남 소장은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의예과의 경우 기준 충족자가 대폭 감소해 합격선 하락과 정시 이월 인원 증가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는 모습. 2023.12.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는 모습. 2023.12.14. [email protected]

고등학교 내신 비중이 높은 수시 교과전형의 경우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불합격하게 되면 내신이 낮아도 수능을 잘 본 학생이 합격하는 등 '입결'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의 증가로 더 이상 추가 합격을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의예과 외에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도 최소 10% 이상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불수능 때문에 의대에서 수시 인원을 다 뽑지 못하고 정시로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의대는 선호도가 높아 최초 합격자가 다른 대학에 등록하는 일이 드물고, 수험생들이 수시 추가합격을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다.

남 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라면 최초 합격 발표 이후 예비번호 부여 유무와 관계없이 추가 합격 기간 마지막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며 "연락을 받지 못할 경우 불합격 처리가 되며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합격 기간 연락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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