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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악화된 분배…하위 20% 소득 줄고 상위 20%는 '껑충'

등록 2018.08.23 12:00:00수정 2018.08.28 09: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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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2인 이상 가구 月소득 발표

하위 20% 132.5만원 vs 상위 20% 913.5만원

1분위 소득 2분기 연속 뒷걸음…상위 20%는 10분기째 상승

5분위 배율,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

또 악화된 분배…하위 20% 소득 줄고 상위 20%는 '껑충'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2분기 가구 소득이 증가했지만 소득 분배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소득은 더욱 줄고, 고소득층 소득은 더욱 늘었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분배지표에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2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5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분기(5.0%) 이래 17분기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전체 파이가 커졌음에도 소득 수준에 따라 극심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고 고소득층의 지갑은 더욱 두꺼워졌다.

소득 수준에 따라 5분위로 구분한 지표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3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하위 20% 소득은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소득이 8.0%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1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5분위 소득은 2016년 1분기 부터 10분기 연속해서 증가했다.

차하위 계층과 차상위 계층간에도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2분위 소득은 28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가운데 4분위 소득은 544만4000원으로 4.9% 증가했다.

소득 항목을 들여다보면 근로소득 부문에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상황이 판이하게 달랐다. 1분위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줄고 2분위도 2.7% 감소했다. 하지만 4분위 근로소득은 4.0% 증가했고, 5분위 근로소득은 무려 12.9% 증가했다.

실제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과 같이 꼭 내야하는 비용을 제외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106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2분위(228만2000원) 역시 3.3% 감소했다.

반면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708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증가했다. 4분위(435만원)는 1.7% 늘었다.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되자 대표적인 분배지표 중 하나인 5분위 배율도 10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23으로 1년 전(4.73)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기가 한국경제를 강타한 2008년(5.24) 이래 2분기를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당국은 경기악화와 고용악화가 분배지표를 후퇴하게 만든 것으로 보고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15년부터 조선업과 자동차 등 중심 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그 파급효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내수부진에 따라 영세자영업자들의 사업소득 감소가 현저한 상황이다"며 "최근 (저소득층의)가구 취업인원수도 많이 떨어졌다. 특히 가구주가 고용시장에서 탈락한 경우 1분위 가구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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