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김정환 맛집]정통 인도음식, 힐링 하소서…'달'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2-08-25 07:51:00  |  수정 2016-12-28 01:09:06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정환의 ‘맛있는 집’

 밥 한 그릇을 먹으면서 정신을 정화할 수 있다면?  

 ‘웰빙’을 넘어 몸은 물론 정신의 ‘힐링’이 대세인 시대에 딱 맞는 음식을 손꼽으라면, 그 중 하나는 ‘정신의 나라’ 인도의 요리일 것이다.  

 서울 정독도서관 대각선 방향, 종로구 소격동 144-2 아트선재센터 1층에 자리한 인도요리 레스토랑 ‘달’(02-736-4627)은 정통 인도음식의 맛과 향을 즐기며 ‘푸드 포 더 솔’을 추구할 수 잇는 곳이다.  

 인도 특급호텔 출신 셰프가 갖가지 향신료를 이용해 ‘커리’ 30여종, ‘탄두리’(화덕구이) 10여종, 밀가루와 소금만으로 만드는 ‘난’(빵), 전통 음료 등을 서비스한다.  

 1층으로 들어서서 아트숍을 가로 지르다 보면 문득 ‘이 안에 레스토랑이 있을까’ 싶어진다. 과연, 있다. 곡선형 복도를 지나 나오는 홀은 벨벳 소파, 짙은 나무색 테이블, 스테인드글래스로 치장된 다소 어두운 실내다.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19세기를 떠올리게 한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집 거실에 있는 듯 편안해 만족스럽다.  

associate_pic
 대표메뉴는 ‘꼴람 정식’(3만5000원·이하 부가세 10% 별도)이다. 수르하트(애피타이저)로 ‘야채 샐러드’가 나온다. 콩이 맨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이채롭다. 향신료로 버무린 뒤 꼬치에 꿰어 인도식 화덕인 탄두리에서 구운 새우, 생선, 닭고기, 버섯 등 모둠 탄두리가 이어진다. 모둠 탄두리는 재료마다 각기 다른 향신료를 사용해 다양한 색깔을 띠는 데다 차려나오는 모양 자체가 예술적이어서 입으로 먹기 전 눈으로 이미 군침을 흘리게 된다. 특히, 닭고기 탄두리는 껍질을 먹지 않는 인도식을 그대로 따르므로 한층 부드럽고 담백함을 만끽할 수 있다.  

 그 다음, 달콤한 마크니 소스로 버무린 부드러운 닭고기 커리인 ‘무그르 마크니’, 코코넛과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간 마살라 소스로 만든 왕새우 커리인 ‘징가 마살라’, 신선한 버섯, 옥수수, 시금치를 마살라 그레비로 볶아낸 야채 커리인 ‘마카이 팔락 큼브’, 매콤한 마살라 소스로 양념한 양고기 커리인 ‘마살라 고스트’ 등 커리 4종이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다. 이 커리들을 역시 탄두리에서 구워낸 난이나 샤프란을 넣어 미각을 더한 밥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배가된다. 난과 밥은 리필돼 흡족하다. 난의 경우, 여느 인도 레스토랑과 달리 부채꼴 모양이라 인도식으로 손에 쥐고 먹기에 좀 더 편하고 깔끔하다.  

 끝으로 후식인데, 인도 전통 요구르트 ‘라씨’, 인도식 차 ‘짜이’, ‘커피’ 중 골라 먹을 수 있다. 라씨는 다양한 토핑을 통해 맛을 내는데 처음이라면 ‘플레인 라씨’를 먹으면 후회하지 않는다.  

 닭고기 커리를 먹고 싶지만 정식에 포함된 무그르 마크니의 달콤함이 싫다면 ‘치킨 티카 마살라’(1만8000원)를 시키면 된다. 마살라 소스에 뼈 없는 닭고기를 구워 재워낸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커리다.  동물성보다 식물성 커리를 원한다면 인도 북부의 주메뉴인 ‘알루고비’(1만5000원)를 고르자. 감자에 컬리플라워와 토마토 소스, 그리고 향신료를 넣어 만드는데 소스를 많이 쓰지 않아 향신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감자의 고소함이 향신료와 어우러져 풍부하고 깔끔하다.  

associate_pic
 이 집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메뉴가 전통 인도식 튀김만두인 ‘사모사’다. 감자를 으깨거나 잘게 다지고 거기에 콩, 갖가지 향신료를 넣어 버무린 뒤 바삭하게 튀긴다. 매콤하고 독특하며 오묘한 맛이 난다. 수르하트나 간식으로 많이 먹는 인도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사모사의 인기를 반영해 이 집에서는 평일 런치에 한해 ‘깜보세트’(1만5000원)를 내놓는다. 사모사와 매일 바뀌는 커리 2종, 난과 밥, 라씨로 구성된다. 다양한 인도요리를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처음 갈 때는 ‘달’(Dal)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저 ‘인도인의 영혼의 젖줄’이라고 일콜어지는 갠지스강 위에 뜬 달 정도로 생각했다. 알고 보니 달은 한국의 김치, 일본의 나또, 스페인의 올리브 오일, 그리스의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5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히는 렌틸 콩의 인도식 이름이다. 인도에서 달은 모든 음식의 기본이다. 비타민B군, 철분과 엽산,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해 임신부에게 좋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심장병,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름을 달로 지은 것은 바로 재료 하나하나에도 인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뜻에서란다. 그러나 이런 것 저런 것 다 떠나 음식 맛이 좋으니 만족스럽다. 그것 만으로도 정신이 힐링되는 느낌이다.  

 연중무휴로 매일 문을 연다. 런치는 정오부터 오후 3시, 디너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즐길 수 있다. 자리는 50여석, 홀과 룸으로 이뤄졌는데 손님이 많으니 예약 문화를 확립하자. 주차는 발렛파킹을 이용하면 된다.

 문화부 차장 ace@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