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FIFA 선거] 블래터 연임 성공…해결해야 할 과제는?

등록 2015.05.30 13:48:13수정 2016.12.28 15:04: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제프 블래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블래터 회장은 3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5회 FIFA 총회의 회장 선거에서 총 209표 중 133표를 얻어 73표에 그친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을 부회장을 제쳤다. 3개국은 기권했다.

 블래터 회장은 후세인보다 60표나 많은 득표를 하고도 1차 투표에서는 3분의 2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는 FIFA 선거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2차 투표에 앞서 후세인이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면서 FIFA 회장 연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블래터 회장은 지난 1998년 FIFA 회장직에 오른 후 오는 2019년까지 총 21년간 FIFA의 수장을 맡게 됐다.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

 알려진대로 블래터 회장은 최근 불거진 측근들의 뇌물 스캔들과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대한 잡음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블래터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항변했지만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그는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포함해 숱한 부패를 저지른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블래터는 투표에 앞서 15분여간 유권자들 앞에서 공식 발언 통해 "최근 FIFA에 몰아닥친 일련의 사태에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분과 계속 남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모두의 예상대로 블래터는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축구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현재 블래터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세계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UEFA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서 앞으로의 험난한 임기가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래터 회장이 다시 한번 절대 권력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지만 그 힘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측근들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블래터의 가담 여부가 밝혀진다면 불명예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

 블래터의 불명예 퇴진이 반(反) 블래터 진영인 알 후세인 부회장에게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만약 블래터가 중도하차 한다고 하더라도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아프리카 등 여러 대륙은 여전히 블래터를 지지하고 있다.

 UEFA와의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 UEFA는 블래터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국제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UEFA는 총회를 소집해 국제대회 보이콧에 대한 찬반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UEFA 총회는 전체 구성원 중 20%의 찬성이 있으면 3개월안에 소집된다.

 만약 보이콧 안건이 통과된다면 당장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유럽권 국가들이 배제된 반쪽 대회가 될 수 있다.

 결국 블래터 회장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선 먼저 본인의 부패와 비리 의혹에서 벗어나야 하고 앞으로의 임기동안 강력한 개혁 의지를 통해 FIFA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