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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콧 보고서' 오늘 발표…'부시의 푸들' 블레어에 시선 집중

등록 2016.07.06 13:00:53수정 2016.12.28 17: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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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국민은 합리적으로 행동해, EU잔류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블레어 전 총리가 지난 2월 24일 뉴욕에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모습. 2016.05.04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지난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에 영국이 참전하는 과정에서 당시 토니 블레어 정부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조사한 방대한 규모 보고서가 6일(현지시간) 공개된다.

 조사가 시작된지 7년만에 '칠콧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영국 정계 안팎은 긴장모드에 돌입해 있다. 보고서에 붙은 '칠콧'이란 이름은  2009년부터 이라크조사위원회를 이끈 존 칠콧 위원장의 성이다.

 칠콧 위원장은 보고서 발표 하루를 앞둔 5일(현지시간) 현지 TV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 당시 블레어 정부 책임자들로부터 어떤 비난이 쏟아져도 두렵지 않다고 당당한 자세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보고서 발표까지 7년이 걸린 이유에 대해 150만건의 정부 자료를 분석하고 문서 공개여부 문제로 정부와 합의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사한 영국군인 유가족들과의 대화가 이 보고서의 구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보고서로 유가족들이 제기한 의혹들이 풀릴 것으로 장담했다. 그는 “우리는 판사나 배심원은 아니지만, 이라크전에 대해 가장 정밀하게 분석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칠콧 보고서는 260만 자로 된 총 12권의 분량이다. 이라크 침공 및 진행과정, 그리고 이라크 전이 영국에 미친 영향 등에 관한 조사결과가 담겨 있다. 이라크 민간인 희생자 기록단체 '이라크 사상자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전 관련 희생자는 총 25만1000명에 달한다. 

 칠콧 보고서의 핵심은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지, 이라크 공격의 이유가 됐던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블레어가 알았는지 여부, 그리고 이와 관련해 영국 국민들을 오도했는지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해외비밀정보부(M16)가 후세인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도 있다.    

 이라크전 당시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6일 의회에서 칠콧 보고서와 관련해 블레어 전 총리의 전범재판 회부를 또다시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빈은 칠콧 보고서에서 불법행위 증거가 나오면 블레어 전 총리를 제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엔항소재판소 재판관이었던 왕실고문변호사 제프리 로버트슨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전 총리를 전쟁범죄로 기소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6일 오전 11시께 의회에서 칠콧 보고서를 공식발표한 뒤, 오후 12시30께 짧은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후 총리실이 장관들에게 사본을 배포할 예정이다.    

 코빈 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이라크 전 당시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을 대신해 사과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칠콧 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11시께 15~20분간 성명을 발표한 뒤 보고서를 바로 인터넷에 공개한다.

 그런가하면 블레어 전 총리도 보고서에 대해 반박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침공 전에 이미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갈등으로 분열된 이라크에서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었으며, 이라크의 혼란은 전쟁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소유하고 있고 있었다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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