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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내 이어 장남도 표절 논란… "조지메이슨대 교수 글과 동일"

등록 2016.07.20 16:21:58수정 2016.12.28 17: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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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맏아들 도널드 주니어가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6.07.20

【클리블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맏아들 도널드 주니어가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6.07.2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연설문 표절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마저 표절 설화에 휩싸이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는 트럼프 일가의 표절 의혹과 관련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정치풍자 뉴스인 ‘데일리 쇼(The Daily Show)’의 트위터 계정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행한 연설이 조지메이슨대학 법대의 F.H. 버클리 교수의 글과 똑같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트럼프 주니어의 연설이 지난 5월 격월간 잡지인 ‘아메리칸 컨서버티브(The American Conservative)’에 실린 버클리 교수의 기고문 ‘트럼트 vs. 새로운 계층(Trump vs. the New Class)’과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을 담은 데일리 쇼의 트윗은 불과 45분 만에 9900개나 리트윗 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1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과거에 우리 학교는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는 바닥 층에 정체돼 있다. 마치 공산 소련 치하의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 고객들보다는 종업원들의 편리를 우선시 하면서 운영됐던 소련 백화점들처럼 요즘 학교는 학생들 위주가 아닌 교사와 행정직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실린 버클리 교수의 기고문은 “상층 계급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역할을 해야 하는 학교가 바닥 층에 정체돼 있다. 이런 원인의 일부는 교원노조와 교수집단 등 시스템의 고착화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의 학교와 대학은 마치 옛 소련의 백화점과 같다. 소련 백화점들은 고객들이 아닌 판매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돼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연설문과 버클리 교수의 기고문은 전체적인 맥락 뿐 아니라 사용된 어휘자체가 거의 동일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버클리 교수는 트위터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연설문을 작성해줬다고 공개하면, 트럼프 주니어를 옹호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자신의 글을 표절한 게 아니라는 해명이었다.

【클리블랜드=AP/뉴시스】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8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7.19

【클리블랜드=AP/뉴시스】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8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7.19

 그러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이었던 제임스 팰로우는 “자신이 쓴 글을 재활용 하는 법은 없다. 자신이 쓴 글을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말로 다시 발표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적어도 나는 그런 적이 없다. 그렇게 했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당대회 첫째 날인 18일 멜라니아가 행한 연설은 8년 전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미셸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행했던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무려 두 단락이 거의 일치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연설에서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니 말한 대로 하고 약속을 지켜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라는 가치들을 강조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는 8년 전 미셸이 “버락과 나는 많은 가치를 공유하며 자랐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나 말한 대로 하라’ ‘위엄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또 “우리는 이러한 교훈들을 앞으로 올 여러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아이들이 그들의 성취의 한계는 오직 꿈의 강도와 꿈을 위한 그들의 의지뿐이라는 것을 알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년 전 미셸은 “버락과 나는 이러한 가치에 따라 삶을 일구고, 이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 그리고 미국의 모든 아이들이 그들의 성취의 한계는 그들의 꿈과 꿈을 위한 그들의 의지의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알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표절 의혹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나포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는) 일상적인 단어와 가치들에 대해 말했다. 자신의 가족에 대해 말한 것일 뿐”이라며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베낀 부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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