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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두테르테 고향집 방문…'中견제 목적 친밀행보'

등록 2017.01.13 16: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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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13일 필리핀 다바오 시에위치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가운데) 집을 방문해 그의 침실을 둘러보고 있다. 침실에는 두테르테가 사용하던 모기장이 그대로 있는 등 소박하고 꾸밈없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크리스토퍼 고 필리핀 대통령 특별보좌관 페이스북) 2017.01.13.

【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13일 필리핀 다바오 시에위치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가운데) 집을 방문해 그의 침실을 둘러보고 있다. 침실에는 두테르테가 사용하던 모기장이 그대로 있는 등 소박하고 꾸밈없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크리스토퍼 고 필리핀 대통령 특별보좌관 페이스북) 2017.01.1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3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고향 집을 방문해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등 이색적인 친밀 행보를 했다. 

 지난 1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전날 수도 마닐라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필리핀에 향후 5년간 1조엔(약10조원)에 달하는 경제협력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방문 이틀째인 13일 아침에는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집을 방문해 친밀감 구축에 나섰다.

 다바오 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으로, 그가 작년 6월 취임하기 전까지 22년간 시장을 지낸 정치적 터전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두테르테 정부 출범 후 그의 고향집을 방문한 외국 정상은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자신의 침실까지 공개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침실에는 두테르테가 오랜기간 사용해온 모기장이 그대로 처져 있는 등, 꾸미지 않은 소박한 모습 그대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는 아베 총리 부부 및 동행한 몇몇 정부 관계자들에게 필리핀식 전통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대접했다. 식사 메뉴는 두테르테 대통령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인 허니렛 아반세냐가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약밥과 비슷한 비코, 떡의 일종인 수만과 쿠친타, 그리고 필리핀식 스프인 몽고스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침식사 후 다바오 시내의 한 호텔로 장소를 옮겨 회담을 이어갔다. 회담에서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국제 정세 및 지역 과제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의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협조할 뜻을 밝혔으며,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법에 근거한 평화적 해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크리스토퍼 고 필리핀 대통령 특별보좌관 페이스북 캡처) 2017.01.13.

【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크리스토퍼 고 필리핀 대통령 특별보좌관 페이스북 캡처) 2017.01.13.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그것은 두테르테가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차별적으로 마약 용의자를 처형한 것에 대해 미국 측이 인권 유린이라며 비판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반면 두테르테 정부는 중국에 대해서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사실상 묵인하는 등 친중 노선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두테르테의 반미친중 노선에 아베 총리는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아베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아태지역의 패권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아베 총리가 필리핀에 10조원 가량의 경협을 약속하고 두테르테의 고향 집까지 찾아가는 등 이색 행보를 보인 것도 필리핀의 반중친미 노선 구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1박2일의 필리핀 방문을 마친 아베 총리는 13일 오후 디바오 시에서 정부 전용기로 다음 방문국인 호주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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