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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뭐하지?-공연]"혼자라도 괜찮아"…공연도 풍성

등록 2017.01.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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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8일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개막한 신작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풍자와 해학의 미학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사진=국립극장)

【서울=뉴시스】8일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개막한 신작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풍자와 해학의 미학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사진=국립극장)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체휴일을 포함, 설 연휴가 4일이다. 비교적 짧은 연휴지만, 예술은 길다. 특히 공연 관련 즐길 거리가 풍성하니 아쉽지만은 않은 연휴다.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혼자서도 충분히 관람 가능한 공연들을 정리했다.  

 ◇가족끼리   

 ▲'놀보가 온다' = 시국 풍자와 해학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립극장 마당놀이 세 번째 작품이다. 심술보를 달아 오장육부가 아닌 오장칠부를 지난 놀보를 통해 각종 사회 이슈를 집약해놓은 축약판이었다.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흥보전'의 내용은 그대로지만 현실이 투영되며 현대판 마당놀이로 제대로 탈바꿈했다. 29일까지 해오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되는 재앙 속에서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조씨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녀까지 희생시키게 되는 비운의 필부 정영이 중심축이다. '각색의 귀재'로 통하는 고선웅 연출이 국립극단과 손잡고 각색 연출, 지난 2015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대상, 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등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고 연출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푸르른 날에'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가, 이 작품 때문에 빠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월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서울=뉴시스】장세영= 17일 오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고선웅 연출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프레스콜에서 정영 역의 하성광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초연 당시 연말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이번 작품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열린다. 2017.1.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17일 오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고선웅 연출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프레스콜에서 정영 역의 하성광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초연 당시 연말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이번 작품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열린다. 2017.1.17. [email protected]

 ◇연인끼리

 ▲'보디가드' =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영화(1992)가 바탕으로 라이선스 초연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휴스턴이 맡았던 마론 역의 여배우가 8할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사실상 원톱 뮤지컬이다. 정은아, 양파(이은진), 손승연의 걸출한 가창이 그래서 뮤지컬을 이끈다. 3월5일까지 LG아트센터.

 ▲'아이다' = 팝의 거장 엘턴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호흡을 맞춰 2000년 3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디즈니 뮤지컬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이집트에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암네리스 공주, 라다메스의 삼각관계를 다룬다. 특히 서로를 변화시키는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위대한 사랑에 방점이 찍힌다. 윤공주, 아이비, 장은아, 이정화 등 톱 여자 뮤지컬배우들이 나온다. 3월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배우 박성웅(왼쪽)과 정선아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디가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내년 3월 5일까지 공연되는 ‘보디가드’는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여가수와 그녀를 지키는 보디가드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원작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의 감동을 재현했다. 2016.12.20.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배우 박성웅(왼쪽)과 정선아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디가드’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내년 3월 5일까지 공연되는 ‘보디가드’는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여가수와 그녀를 지키는 보디가드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원작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의 감동을 재현했다. 2016.12.20.  [email protected]

 ▲'오! 캐롤' = 또 다른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을 엮은 뮤지컬로,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엮은 '맘마미아!'와 같은 형식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세다카가 전성기를 누린 1960년대가 배경이다.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다양한 빛깔의 사랑이 펼쳐지는 가운데 '오! 캐롤'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등 세다카의 대표곡이 울펴 퍼진다.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등 중년의 뮤지컬스타가 대거 나온다. 2월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팬텀' = 박효신·박은태·전동석을 앞세운 뮤지컬로 지난해 최대 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티켓에서 뮤지컬 중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세계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가스통 르루의 원작(1910)을 또 다르게 해석한 뮤지컬이다.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숨어사는 슬픈 운명을 가진 팬텀, 그를 만나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성장하는 크리스틴 다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인기다. 2월26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어쩌면 해피엔딩' =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콤비인 작곡가 윌 애런슨·작가 박천휴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로봇을 소재로 삼았다. 사람과 완전하게 흡사하게 생긴, 그러나 구형이 돼 버려진 채 외롭게 살아가는 두 헬퍼봇이 사랑을 깨달아 과정을 그린다. 김재범, 정문성, 전미도, 이지숙, 고훈정 등이 나온다. 2017년 3월5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프레스콜에서 김재범(왼쪽)과 전미도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3월5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2017.01.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프레스콜에서 김재범(왼쪽)과 전미도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3월5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2017.01.04.  [email protected]

 ◇친구끼리 

 ▲'인간' = 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6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상반된 의견으로 대립하다 결국 모의 재판까지 여는 2인극이다. 3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혼자 봐도 괜찮아   

벙커 트릴로지(사진=스토리피)

벙커 트릴로지(사진=스토리피)

 ▲'벙커 트릴로지' = 내용과 형식의 기발함으로 연극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세 작품을 엮은 시리즈다. 개별 작품이 완결성을 갖췄지만, 세 작품을 모두 볼 경우 트라우마를 안긴 1차 세계대전의 다양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연출가 겸 극작가 제스로 컴튼의 작품을 각색인 아닌, 재창작의 수준으로 한국 무대에 옮긴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2월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뮤지컬 '경성특사' = 영국 여류 추리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 '비밀결사'를 일제 강점기 시대로 각색한 작품. 추리 활극을 표방하는 작품으로 열혈 청년들의 이야기가 스피드하게 펼쳐진다. 2월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뮤지컬 '청춘 18대 1'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과 '주홍글씨'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은 극단 죽도로 달린다의 청소년을 위한 신작. '경성특사'처럼 일제강점기의 청춘들이 주인공인데 1945년 동경시청장 암살을 시도하는 다양한 젊음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피가 뜨거워진다. 그래, 암울한 시대에도 희망은 있다. 2월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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