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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지도사' 꿈 꾸는 모녀 나란히 학사모

등록 2017.02.10 17: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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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춘해보건대학에서 열린 47회 학위수여식에서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52) 임혜진(22) 모녀가 나란히 학사모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2.10. (사진=춘해보건대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춘해보건대학에서 열린 47회 학위수여식에서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52) 임혜진(22) 모녀가 나란히 학사모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2.10. (사진=춘해보건대 제공)  [email protected]

춘해보건대 남영희·임혜진 모녀 졸업생 '눈길'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요가지도사를 꿈꾸는 모녀가 동시에 같은 대학교를 졸업했다.

 10일 울산 울주군 춘해보건대 대강당에서 열린 47회 졸업식에서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 씨(52)씨와 그의 딸 임혜진 씨(22)씨가 나란히 학사모를 썼다.

 이들 모녀는 15학번 동기 동창이다.

 2001년 요가과가 개설된 이후 모녀가 함께하는 입학과 졸업을 동시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10년 전에 요가를 접하고 호전돼 요가지도자 자격증까지 딴 열혈 요가팬이다.

 그는 요가자격증을 취득한 후 2년 정도 회사원을 대상으로 요가를 지도하다가 친정 부모님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요가지도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좀 더 요가를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춘해보건대 요가과에 입학했다.

 임혜진 씨는 요가과를 선택하게 된 것은 엄마의 영향이라고 했다.

 임 씨는 "어머니가 집에서 요가를 수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가선생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두 모녀의 학교생활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다.

 평소 남 씨는 딸에 대한 집착이 심해 스스로가 힘들 때도 있었다고 한다.

 남 씨는 "첫 학기에는 세대차이로 딸과의 갈등이 있었다"며 "딸과 같은 또래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학과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세대차이도 조금씩 좁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서로가 같은 학우로서 서로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해주는 다정한 친구가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마찬가지로 딸 임 씨 역시 엄마와 비슷한 나이의 만학도 언니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조금 더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임 씨는 "엄마가 늘 하던 일이고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는 엄마의 영향이 커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려고 했다"며 "지금은 요가를 하는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린이 요가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졸업 후 딸 혜진씨는 어린이 요가선생님을 목표로, 엄마인 영희씨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실버요가를 지도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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