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무한경쟁 주류시장]주류3사, 불황 타개책 모색…고급화+설비 확장

등록 2017.02.16 14:58: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첨/클라우드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경기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극복하기 위해 주류업체들이 불황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소주의 경우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던 과일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맥주의 경우 전체 맥주 판매율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입맥주 판매율이 같이 증가하면서 국내 맥주업체들은 2중 3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해외주류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주류업체들의 타격은 물론 업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주류업체들은 불황과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활로 찾기에 분주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소주업체 하이트진로는 불황 타개를 위해 고급화 및 사업영역 확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7월 업그레이드 해 출시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선보인 '일품진로'는 프리미엄 소주로의 차별화를 위해 알코올도수 23도에서 25도로 높였으며, 기존 제품의 다소 강한 향과 맛을 완화하고 목통숙성의 부드러운 향과 은은한 맛으로 개선했다.

 특히 부드럽게 녹아드는 은은한 향이 생선회와 잘 어울리며, 깔끔한 목넘김과 오크향은 육류의 기름지고 고소한 맛과 서로 조화를 이뤄 그 맛이 이름 그대로 일품이다.

 독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25도의 알코올 함량으로 여성들끼리의 가벼운 담소 자리에도 적합하고 탄산수나 라임·시나몬 등을 더해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

 일품진로의 인기는 판매량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일품진로는 2015년에 44만병이 팔리며 연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5월까지도 전년동기대비 150%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와인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탄탄한 소주사업에 비해 맥주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이를 만회하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국내 1위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널과 일신방직 계열 와인수입사인 신동와인에서 브랜드매니저를 잇달아 데려왔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매니저를 통해 인기 있는 와인을 수입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유태영 신동와인 대표를 데려와 와인사업부를 담당하는 임원(상무)에 앉히고, 와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해 왔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리뉴얼을 통해 '캐주얼 맥주'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오비 맥주가 카스, 프리미어OB 등 맥주제품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 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오비 맥주의 출고가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2016.11.01.  20hwan@newsis.com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후레쉬'의 330㎖, 500㎖의 병 디자인을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신규 병으로 모두 교체했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단순한 라벨 디자인 개편을 넘어 병 자체를 교체하게 됐다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2015년 7월 카스의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카스 비츠'를 출시하며 독특한 병 모양을 선보인 바 있지만 대표 제품 카스 후레쉬의 병 디자인을 전면 교체한 것은 1994년 출시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새로운 카스 후레쉬 병은 첨단기술을 적용해 입체적이고 실용성을 강화한 형태로 재탄생했다. 병의 어깨 위치에 CASS 로고를 양각으로 새기고 병의 몸통 부분을 안으로 살짝 굴곡지게 V자 형태로 제작해 병 자체가 입체적이다.

 또한 몸통 부분의 굴곡과 정확히 일치되게 V모양의 라벨을 붙여 참신하면서도 역동적인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젊은 소비층이 가장 선호하는 대한민국 대표맥주로서 '카스' 고유의 특성에 부합하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패키지에 구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번 신병 교체는 수입맥주의 공세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카스만의 차별성과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오는 상반기 내 제2공장 완공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 중이다.  

 롯데주류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고 있는 맥주시장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 '맥주 빅3'로 도약했다.

 출시 100일 만에 2700만병, 6개월 만에 6000만병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3억2000만병을 돌파했다.1초에 5병씩 판매된 셈으로, 3억2000만병(235㎜)을 일렬로 눕히면 약 7만5000㎞이며 이는 지구둘레(약 4만㎞)를 한 바퀴 반 돌고도 남는다.  

 아울러 롯데주류는 2014년 말 맥주 1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5만㎘에서 10만㎘로 2배 늘리는 증설 공사를 완료했으며, 올해 내 제품 생산을 목표로 충주 메가폴리스 내에 약 6000여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의 맥주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제2공장이 완공되고 2017년 내 제품 생산에 들어가면 클라우드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30만㎘로 증가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이미지의 전지현에 이어 광고 업계 퀸 AOA 설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으며 젊은 소비층까지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설현의 신선하고 밝은 이미지를 더해 '영 프리미엄 맥주'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주 타겟층인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청순함과 애교 넘치는 모습에서부터 섹시한 이미지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덕분에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