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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아 웅담說 식용 늘자 환경부 '화들짝'…"세균·병원체 보유 무분별 섭취 안돼"

등록 2017.03.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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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트리아 모습.(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2017.03.14

【서울=뉴시스】뉴트리아 모습.(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2017.03.14

살모넬라균·기생충 등 다양한 세균·병원체 보유해 위험
 환경부, "2023년까지 완전 퇴치…불법 사육도 금지"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환경부는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직·간접적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을 야기하는 다양한 인수공통 병원체를 보유해 무분별한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뉴트리아는 불가리아 등에서 1980년대 후반 모피용으로 국내 농가에 도입된후 사육포기 등으로 일부 개체가 국내 생태계에 방출됐다. 강한 생명력으로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자 2009년부터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야생동물의 간과 쓸개는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인수공통 세균이나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뉴트리아 역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한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다.  

 2014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뉴트리아에서 뉴트리아분선충(Strongyloides myopotami)과 간모세선충(Capillaria hepatica)의 감염이 보고된 바 있다.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해외 연구 결과에서도 야생이나 사육된 뉴트리아에서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병원체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뉴트리아 담즙에서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발견되면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담즙 내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의 독성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뉴트리아는 국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20종중에서 유일한 포유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뉴트리아를 100대 악성외래종으로 선정했다.

 유럽,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뉴트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영국에서는 1989년에 뉴트리아를 완전 퇴치하는데 성공했다.

【서울=뉴시스】국내 뉴트리아 분포 현황.(사진: 환경부 제공) 2017.03.14

【서울=뉴시스】국내 뉴트리아 분포 현황.(사진: 환경부 제공) 2017.03.14

 환경부는 2023년까지 뉴트리아 완전 퇴치를 목표로 유역(지방)환경청, 지자체 등과 협력해 퇴치전담반과 광역수매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낙동강 하류 등 뉴트리아 고밀도 지역과 주요 확산 경로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뉴트리아 1만9256마리를 포획했다.

 국립생태원이 전국 뉴트리아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뉴트리아 추정 개체수는 2014년 8700마리에서 2016년 1월 기준 5400마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 경북, 경남 등에 속한 24개 행정구역에서 발견되던 뉴트리아는 최근에는 경북 일부 지역과 경남에 속한 15개 행정구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한때 뉴트리아의 서식 흔적이 발견됐던 남한강 상류, 제주 지역에서는 더 이상 관찰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 장관의 허가없이 생태계교란 생물인 뉴트리아를 사육·유통하는 것은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최근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 성분(UDCA)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된 이후 뉴트리아 섭취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야생 뉴트리아는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할 우려가 높은 만큼 섭취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트리아를 완전 퇴치할 수 있도록 남은 개체들도 지속적으로 추적 포획하겠다"며 "퇴치반에서 설치한 포획틀의 위치를 무단으로 변경하거나 뉴트리아를 불법으로 사육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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