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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만에 올라온 세월호, 유가족들은 허탈하다"

등록 2017.03.23 13: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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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유가족대기실에서 TV 뉴스를 보며 정부의 세월호 인양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7.03.23.  lji22356@newsis.com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유가족대기실에서 TV 뉴스를 보며 정부의 세월호 인양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7.03.23.  [email protected]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가 본 인양 작업 후 7시간만에 수면 위로 올라 왔는데, 유가족들은 왜 3년을 기다려야 했나요."

 세월호가 수면으로 올라온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유가족대기실에서 유가족들은 TV 화면을 통해 세월호 인양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같이 말했다. 

 고(故) 김민지(당시 단원고 2학년)양의 아버지 김내근씨, 고 오영석(당시 단원고 2학년)군의 아버지 오병환씨 등 10명 가량의 유가족들은 TV를 보며 그동안 세월호 인양을 고대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내근씨는 "아이들이 탔던 배를 끌어올리기 위해 3년 가까이 정부에 요구해왔는데, 본 인양 착수 후 7시간만에 수면으로 올라온 것을 보니 허탈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김씨는 "정부는 그동안 인양 방식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배에 구멍을 140여개나 뚫고 시간을 끌었다. 사고원인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의심된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체를 안전하게 인양해 미수습자 수습, 사고원인 조사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계획한대로 수면 위 13m까지 세월호를 부상시키고 반잠수식 선박에 실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며 "그때까지 TV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오병환씨는 "아이들이 탔던 세월호를 3년만에 올리게 돼 참 가슴이 아프다"며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2년 넘게 지연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 중인 잭킹바지선 사이로 세월호 선체 모습을 드러내 상하이 샐비지 관계자들이 고박작업을 하고 있다. 2017.03.23.   photo@newsis.com

【진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 중인 잭킹바지선 사이로 세월호 선체 모습을 드러내 상하이 샐비지 관계자들이 고박작업을 하고 있다. 2017.03.23.    [email protected]

 오씨는 "세월호 인양이 정치인들에 의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언론이 세월호 인양을 집중 보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이 묻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씨는 또 "세월호 인양이 완료되고 세월호참사 3주기(4월16일)가 끝나면 국민들로부터 세월호참사가 잊혀질 수도 있어 걱정된다"며 "유가족들은 이제 시작이다. 증거(배)가 올라왔으니 진상규명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대기실에서 자원봉사자 10여명과 세월호 3주기 행사를 준비하며 TV 화면을 통해 인양소식을 계속 모니터링했다. 일부 유가족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분향소 관리를 위해 출발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는 지난 22일 오후 8시50분께 전남 진도 사고해역에서 세월호 본 인양 작업에 착수했고, 6시간55분께인 23일 오전 3시45분께 수면 위에서 세월호 일부를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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