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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6연속 동결에…韓대출금리 전망은

등록 2024.05.02 11:25:12수정 2024.05.02 12: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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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6회 연속 금리 동결, 인하 시기와 횟수에 신중론 확산

은행 대출금리는 채권금리 상승에 오름세, 우상향 지속에 무게

[서울=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혀 고금리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혀 고금리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미국이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하면서 국내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30일 평균 3.933%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3.764%에서 한 달간 0.169%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기간 은행채 1년물은 3.583%에서 3.690%로 0.107%포인트 상승했다. 2년물은 3.546%에서 3.712%로 0.166%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밀려나면서 국채금리가 오르고, 이는 국내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채 금리 인상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면서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는 지난달 30일 기준 3.43~5.906%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 기준 3.19~5.888%에서 하단이 0.2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중순(18일)과 비교하면 3.08~5.789% 대비 하단이 0.35%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시장에서 우려했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국채 금리가 내리기도 했지만 인하 시기도 미뤄지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올라 높은 수준을 보이는 상황에서 명확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출금리도 당분간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1bp=0.01%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5%를 하회한 4.96% 기록했다"며 "최근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10년물 수익률 역시 5bp 가까이 하락하며 4.63% 기록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높은 상황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를 고려하더라도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확대될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미국채 10년 금리는 연내 0~2번의 인하를 반영한 4.4~4.8% 수준의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파월이 금리 인상과는 선을 그어준 상황에서,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도 금리 인상 기대가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로 하단은 연내 인하기대 2번 정도보다 크게 완화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아직도 부족하다"라며 "적절한 기간 동안 현재의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2024.05.02.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아직도 부족하다"라며 "적절한 기간 동안 현재의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2024.05.02.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지난해 9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동결했다.

FOMC는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성명서에서와 다른 부분은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는 표현이 추가된 것이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둔화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상승률이며, 월가의 예상치 2.7%를 약간 상회한 것이다. 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3.5% 오르면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한동안 높았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상당히 사그라든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전날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1월 또는 12월까지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40%로 봤다.

이날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도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국채 등을 매각해 보유 자산을 감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다음달부터 국채에 대해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경감 속도를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줄이기로 했다는 것은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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