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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최종예선]슈틸리케와의 동행, 이어가도 괜찮을까

등록 2017.03.28 22:15:20수정 2017.03.28 22: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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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 슈틸리케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3.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 슈틸리케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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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시리아 상대로 안방에서 졸전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어쩌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시리아전이 한국 부임 후 가장 중요한 경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가장 큰 목표였던 승점 3점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합격점을 주기란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0-1 패배 당시 45분씩 나눠 뛰었던 이정협(부산)과 김신욱(전북)이 아닌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미드필드 조합에도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사용했던 기존의 패턴을 뒤로하고 기성용(스완지 시티) 홀로 공수 조율의 역할을 맡게 하면서 4명을 2선에 배치해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전반 4분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의 골이 터질 때만 해도 한국은 쉽게 경기를 풀어갈 듯 했다. 적어도 동점골을 내주기 전까지는 시리아전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겼던 침대축구라는 위험 요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예상대로 시리아는 수비 일변도의 전술을 포기한 채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자연스레 수비벽은 얇아졌지만 한국은 이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4명의 미드필더들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빈틈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남태희(레퀴야)와 손흥민(토트넘)이 개인 기량으로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을 뿐이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1:0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17.03.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1:0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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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를 무너뜨릴 묘수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시작과 함께 거센 공세에 직면하자 고명진(알 라이안)을 빼고 한국영(알 가라파)을 투입해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평소 전술로 돌아갔다.

 이후 한국은 시리아의 역습에 혼쭐이 났다. 후반 추가시간 슈팅이 골대를 때리지 않았다면 승리마저 빼앗길 뻔 했다.

 물론 시리아전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슈틸리케 감독에게 돌릴 수는 없다. 방향 전환을 위한 첫 터치가 눈에 띄게 길면서 쉽게 공을 헌납하는 것과 공이 나갔다고 판단해 플레이를 멈추는 것, 패스의 거듭된 부정확함은 감독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결연한 각오로 임했던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도 상대가 뻔히 알고 있는 전술로 눈에 띄는 반전을 일궈내지 못했다는 점만으로도 그를 둘러싼 거취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차예선에서 승승장구하던 슈틸리케호는 한 수 위의 팀들과 조우한 최종예선 들어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내전 중인 시리아와의 원정 2차전 무득점 무승부를 시작으로 한 번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한 이란전 0-1 패배, 여기에 공한증의 제물이었던 중국전 패배는 1년 전의 환희를 의구심으로 바꿔놨다.

 최종예선은 오는 6월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정말로 러시아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동행은 계속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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